이완구 금품수수 의혹 수사 탄력..첫 소환자 될 듯(종합)

입력 2015. 4. 21. 10:37 수정 2015. 4. 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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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유·입막음' 정황에 애태운 검찰 '현직 총리 수사' 부담 덜어 成과 단독 회동 유력한 증거 나오자 자진사퇴 분석도

'회유·입막음' 정황에 애태운 검찰 '현직 총리 수사' 부담 덜어

成과 단독 회동 유력한 증거 나오자 자진사퇴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김계연 기자 = 이완구(65)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의혹 수사의 여러 난관을 한 번에 해결한 모양새다. 이 총리는 당장 '리스트 8인' 가운데 첫 본격 수사대상으로 떠올랐다.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은 9일 사망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인 2013년 4월 4일 부여·청양지역에 출마한 이 총리의 캠프를 직접 찾아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검찰 특별수사팀의 가장 큰 고민은 수사 대상자가 여권 유력 실세들이라는 점이었다. 그중에서도 국정 2인자이자 행정부를 총괄하는 이 총리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 수사가 시작될 경우 자칫 피의자에게 수사 상황이 보고되는 '보안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었다.

정치권에서 "이 총리를 먼저 수사하라"는 압박이 들어오고 이 총리측이 핵심 참고인을 회유하거나 입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마저 불거지자 검찰은 더욱 애를 태웠다.

이 총리가 이달 11일 오전 태안군의회 이용희 부의장과 김진권 전 의장에게 10여 차례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밝히라"며 윽박지른 사실이 폭로됐다.

이 총리의 비서관이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4일 선거사무실에서 독대했다"고 밝힌 전 운전기사 윤모씨에게 취업을 들먹이며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여자가 사망한 상태에서 핵심 참고인 진술이 오염될 우려가 컸다. 여러 여건상 이 총리를 최우선 수사대상으로 삼을 만했지만 검찰은 현직 국무총리라는 부담 때문에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리스트 인물 8인 가운데 첫 번째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이 불거지자 법조계나 정치권에서는 리스트 인사 가운데 '검찰 수사 1호'로 이 총리와 홍준표(61) 경남지사를 꼽는 분위기였다.

두 사람은 리스트에 실명과 수수액이 적시됐을 뿐 아니라 성 전 회장의 언론 인터뷰 녹취록을 통해 당시 돈을 주고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 가운데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이 총리보다는 홍 지사가 우선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성 전 회장은 2011년 5∼6월께 측근인 윤모(52) 경남기업 전 부사장을 통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리스트 8인 가운데 유일하게 금품 전달자가 공개된 셈이다.

공여자와 수수자의 진술이 엇갈리기 쉬운 정치자금법 또는 뇌물 사건의 특성상 배달자는 어느 한 쪽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인이다. 수사팀 입장에서는 진실을 규명하기가 한층 수월해지는 것이다.

수사팀이 일단 공략하기 쉬운 홍 지사를 지렛대 삼아 이 총리를 포함한 다른 인물들을 압박하면서 수사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검찰이 수사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21일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를 상대로 '성완종 리스트' 의혹 전반을 광범위하게 조사하면서 수사방향을 다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수사팀이 이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 총리는 하루 전 4·19 기념식 때만 해도 "차질 없이 국정을 수행하겠다"며 총리직 유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사팀이 성 전 회장 차량에 있는 하이패스 단말기, 내비게이션 등을 압수해 당시 성 전 회장의 행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독대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를 토대로 검찰 수사의 올가미가 옥죄어오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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