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1억 전달자로 지목된 홍준표측 인사 "洪지사 스스로 잘 알고 있을텐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살 직전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준표〈사진〉 당시 대표 후보 측에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경남지사는 돈 받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돈 전달자로 지목된 성 전 회장 측 인사는 "검찰이 조사하면 (돈 전달에 대해) 제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이다.
돈을 건넨 시기와 전달자가 구체적으로 지목되면서 검찰은 조만간 홍 지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법 공소시효는 7년이어서 수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내가 홍준표를 잘 알아요. 잘 아는데 2011년일 겁니다. 6월쯤 되는데, 내가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도 1억을 캠프에 가 있는 ○○○ 통해서 전달해 줬고…"라고 말했다.
1억원 전달자로 지목된 경남기업 전 관계자 Y씨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 지사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텐데, 바깥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검찰이 조사하면 제대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Y씨는 최근 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데다 성 전 회장의 자살 등이 겹치면서 상당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2011년 경선 당시 홍 지사의 캠프에서 잠깐 일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내 이름이 왜 거기(성 전 회장의 메모와 인터뷰)에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또 "성 전 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나한테 직접 (돈을) 가져 왔을 리는 없고, 우리 캠프에서 받은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봐도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홍 지사는 다만 "큰 살림(선거)을 하다 보면 전국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고, 자기 돈으로 선거운동 해주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홍 지사 측 관계자도 "누군가 (성 전 회장의) 돈을 받아 선거 캠프 운영 자금으로 썼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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