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前회장이 자살 전날 무슨 얘기했나" 이완구, 成 측근 2명에 15차례 전화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기 전날 대화를 나눴던 측근들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대화 내용을 캐물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2일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성 전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총리가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과 김진권 전 태안군의회 의장에게 각각 12통과 3통씩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캐물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변인은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그가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이 부의장, 김 전 의장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대화에 참여했던 이 부의장이 한 언론과의 11일자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밝혔고 이 보도를 본 이 총리가 11일 오전부터 직접 전화를 걸어 따졌다는 것이다.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는 이 부의장에게 '왜 언론사에 그런 제보를 했느냐'고 짜증을 냈고, 대화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김 전 의장에게는 '지금 5000만 국민이 시끄럽다. 내가 총리니까 나에게 얘기하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 총리가 대화 내용에 대해 상당히 궁금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부의장의 휴대전화 통화 목록까지 공개하면서 "총리가 비서실을 통해서도 아니고 자신이 직접 두 개의 휴대전화로 전화한 것은 좀 아니지 않으냐"고 의혹을 제기했다.이 전 대변인은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 대해 언급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도록 해줄 것을 이 총리에게 부탁했는데, 이 총리가 '전임인 정홍원 총리가 먼저 한 사건이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청문회 국면에서 여론이 좋지 않았던 이 총리가 '충청포럼'(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 출신 인사들의 모임)에 지원 요청을 했었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이완구 총리가 신문 보도를 보고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에게 전화해 (성 전 회장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보도 내용이 맞는지를 물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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