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훈 외압 의혹' 검찰 수사, 어디까지 확대되나(종합)

입력 2015. 4. 2. 16:47 수정 2015. 4. 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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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처리 대상은 제한적" 관측 속 두산그룹도 겨냥 가능성

"사법처리 대상은 제한적" 관측 속 두산그룹도 겨냥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안희 김계연 기자 =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교육부에 몸담았던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공모한 정황이 포착된 데다 국토교통부나 두산그룹 등이 의혹에 얽혀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박 전 수석의 주거지와 중앙대, 교육부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박 전 수석과 교육부 출신의 이모(61)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 등의 외압 행사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골간이다.

이들이 2011∼2012년 중앙대가 안성캠퍼스와 본교를 통합하고 적십자간호대를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교육부 등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밝히는 작업이다.

여기에 더해 박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뭇소리재단 대표로 있으면서 재단 운영비 등 수억원을 횡령한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이중 캠퍼스 통합 및 합병 문제는 국토부와도 관련이 있다.

수도권 내의 대학 통폐합 문제는 국토부 소관인 수도권정비위원회가 심의하도록 돼 있는데, 2009년 12월로 만료된 심의 시한이 법 개정을 거쳐 2012년 12월로 연장됐다. 이에 따라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 통합 안건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시 청와대에 있던 박 전 수석이 국토부 측에도 영향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수사 범위는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이 많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피의자로 신분을 특정한 인물 외에 추가로 혐의를 둔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경우, 캠퍼스 합병 등 중앙대의 숙원 사업들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어떤 행정 절차를 거쳤는지를 조사하는 차원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려 있다.

반면 중앙대를 소유한 두산그룹을 놓고는 검찰 내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애초 수사팀은 '외압 행사'로 혜택을 봤다는 중앙대와 박 전 수석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를 규명하는 데에만 초점을 뒀지만 두산 측 인사들의 사건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서가 나오면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나온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이번 수사가 '기업 수사'의 범주에도 들어갈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수사는 늘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두산그룹 인사들이 중앙대의 주요 사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이사회에는 두산 측 관계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중앙대 본교와 안성캠퍼스의 통합, 적십자간호대 인수 사안 역시 오너 일가 구성원을 비롯한 두산 멤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쳤다.

의결이 이뤄진 2011년 중앙대 이사회에는 중앙대 이사장이던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물론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당시 두산 이사회 의장이었던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등이 이사로 참석했다.

이태희 두산 사장과 이병수 전 두산기계 사장 등도 참석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회의에 참석한 이사 8명 중 5명이 두산가(家) 구성원 또는 두산 관계자들이고 나머지 3명은 중앙대 내지 다른 학교 교수들이었다.

당시 캠퍼스 통합과 적십자간호대 인수 사안이 모두 가결됐는데, 적십자간호대 인수의 경우 향후 세부 추진 사안들에 대한 결정을 박용성 이사장에게 일임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이번 수사가 두산그룹 핵심 인사들을 직접 겨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중앙대라는 연결고리를 빼고도 박 전 수석과 두산그룹이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정황이 이곳저곳에서 포착된다.

박 전 수석은 지난해 두산엔진의 사외이사를 맡았고, 그의 부인은 정기 분양 시기가 아니었던 2011년 두산타워 안에 상가 2곳을 임대 분양받기도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 전 수석에게 적용할 혐의는 직권남용과 횡령인데 수사 상황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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