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원들 "아베, 과거사 사과하라" 공개 압박
[워싱턴=CBS노컷뉴스 임미현 특파원]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를 직시하고 사과하라고 공개 촉구했다.
스티브 이스라엘(민주 뉴욕) 의원은 21일 오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1분 연설을 통해 "다음주 상하원 합동 연설에 나서는 아베 총리가 과거사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의원은 수천명의 여성들이 성노예와 위안부 생활을 강요 받았음을 언급한 뒤 "아베 총리가 역사의 상처를 진실의 빛에 내놓고 사과할 때 역사의 상처는 정리되고 치유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이후 특별 연설(special order speech)에 나선 마이크 혼다(민주 캘리포니아), 찰스 랭글(민주 뉴욕), 빌 파스크렐(민주 뉴저지) 의원도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20여분간의 연설을 통해 "아베 총리는 합동 연설을 통해 과거 잘못을 바로 잡을 기회를 가졌다"면서 "솔직하고 겸손하게 사과하고 미래 세대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다 의원은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하면서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위안부로 끌려간 성노예로 겪은 피해와 수모를 증언했고 이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로 이어졌다.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지난 19일 미 워싱턴에 도착한 이 할머니는 이날 연설을 방청한 뒤 "아베 총리는 역사의 증인들을 똑똑히 보라"며 "죄를 지었으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일본의 과거사 사과를 촉구한데 이어 연방 의원들까지 의회 연설을 통해 잇따라 식민 지배의 반성과 사과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상하원 합동 연설을 앞둔 아베 총리로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CBS노컷뉴스 임미현 특파원 mari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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