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9호선' 오늘 출근 어땠나요

김기중 입력 2015. 3. 29. 20:54 수정 2015. 3. 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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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구간 개통으로 혼잡 극대화

시, 출근전용 급행버스 무료 운행

박 시장이 직접 이용 홍보 나서

"지하철로 11분이면 되는데

30분 넘게 걸리는 버스 타겠나"

시민들 대책 실효성에 의구심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 후 첫 출근일을 앞두고 무료버스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지하철로 11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30분 넘게 걸리는 버스를 타라고 권유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냐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화역에서 종합운동장역 방면 열차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올랐다. 그렇잖아도 지하철 9호선은 출근길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 9호선'으로 불렸던 터라 이날 박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용객의 불편과 시의 혼잡도 완화대책이었다.

일요일 오전이라 열차 안은 한적했지만 시장을 만난 승객들은 당장 월요일 출근길 걱정뿐이었다. 한 승객은 박 시장에게 "사람이 많이 타는데 열차가 너무 작으니까(복잡하다)"면서 "언제쯤이면 4칸인 열차가 6칸으로 늘어나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승객들에게 열차가 늘어날 때까지 가양역과 여의도역 사이를 무료로 운행하는 출근 전용 급행버스 등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이 같은 대책을 알고 있는 승객은 많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4일과 26일 지하철 9호선 혼잡 완화대책 발표에 이어 29일에도 새로운 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시는 지난 2일부터 운행한 가양역~여의도역 출근전용 급행버스 8663번을 무료운행으로 전환하고 버스 4대를 증차해 총 19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급행버스의 배차간격은 3∼4분에서 2∼3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시는 "이 버스를 타면 가양역에서 여의도역까지 30분 내 도착이 가능하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바꿔 탈 경우 환승할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시는 30일부터 김포공항역 4번출구, 가양역 10번출구, 염창역 4번출구에서 여의도까지 직행하는 출근전용 직행버스를 운영한다.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이용요금은 무료지만 다른 교통수단으로의 환승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시는 이와 함께 신청자가 20명 이상일 경우 이들을 그룹화해 4월 3일부터 무료 출근전용 전세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9호선 2단계 개통에 따른 혼잡 문제가 안정화될 때까지를 '비상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시 차원의 안전관리요원을 5배로 확대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민 불편을 미리 개선하지 못한 점 고개 숙여 사과 드리며 혼잡문제 해결을 위해 시의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시민들께서도 가급적 혼잡이 예상되는 아침 7시30분에서 8시30분을 피해주시고 여의도행 무료 대체버스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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