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도로공사 사고, 제2롯데월드로 불똥튀나

김범수 기자 2015. 3.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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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도로공사 교량 붕괴 사고로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곤혹스러워졌다. 사고 발생에 큰 책임이 있는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시공안전 설명회도 취소했다. 업계는 롯데건설의 시공능력에 대한 불신과 함께 롯데그룹에 대한 비난여론이 다시금 불거질 것으로 보고있다.

26일 롯데건설은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언론을 대상으로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의 시공기술 안전성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롯데건설과 롯데물산은 25일 밤 급하게 이 행사를 취소했다. 전날인 25일 교량붕괴 사고가 발생한 용인 도로공사 현장의 시공사가 롯데건설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설명회를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로 롯데건설 시공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이로인해 롯데물산도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후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을 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롯데건설의 시공능력이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됐던 점과 이번 사고가 크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발주청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용인 도로 공사현장 교량 붕괴 사고 원인은 다리 상판을 받쳐주는 지지대 '동바리' 부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바리는 다리 상판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위해 거푸집 등 구조물을 받쳐주는 수직기둥이다.

롯데건설은 2013년 제2롯데월드 타워동 공사현장에서 구조물이 떨어져 1명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같은 해 공사장 아래로 파이프가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화재사고와 함께 배관작업 중 폭발로 인부 1명이 사망했다.

제2롯데월드 애비뉴엘, 캐주얼, 엔터테인먼트 동이 임시개장한 이후에는 콘크리트 갈라짐, 진동, 누수 등으로 점검에 들어가기도 했다. 올해 초 서울시가 조기개장 임시승인 취소 카드를 꺼냈을 때는 안전위원회도 출범해 현장의 철저한 관리와 안전성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건설과 롯데물산을 주축으로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시공과 관련해 문제가 됐던 부분들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들끓었던 여론을 다소 누그려뜨렸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롯데건설의 시공능력 자체에 의심을 사게됐다.

한편 경찰은 발주청인 LH와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현 사장이 지난해 부임한 후 위기관리 능력에서 뛰어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사고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롯데건설의 이번 현장 사고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동 현장 관리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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