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독일 비행사고 때문에 조종실 무조건 2명? 완전한 대안 아니야"

2015. 3. 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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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지난 24일이죠. 독일 저가 항공사의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했던 사고,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처음에는 항공기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요. 사고 며칠 뒤에 프랑스 검찰은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켜서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내 항공기 조사 전문가이신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독일 여객기 부기장의 시신이 어제 수습됐다고 하더라고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지금도 한창 사망자 시신이 수습 중이죠?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예. 워낙에 고속으로 지상에 충돌하다 보니까요. 정확하게 시신을 수습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아마 계속적으로 수습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현장이 정말 그렇게 끔찍하다고 하던데요. 먼저 이번 사고, 어떻게 일어난 사고인지 다시 한 번 좀 정리를 해주신다면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예. 지난 24일 오전 9시 55분쯤에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륙해서 원래 독일 뒤센도르프로 향하던 독일의 저비용 항공사 '저먼윙스'가요, 프랑스 남부 알프스산맥 약 2천 미터 지점에 고속으로 충돌해서 탑승자 150명이 전원이 사망한 그런 사고입니다.

처음에는 사고 내용에 대해서 분분했으나, 지금 현재 나온 내용과 어느 정도의 조사 내용은 타고 있던 부기장의 자살비행으로 지금 거의 밝혀져서 그렇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그런 사고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프랑스 검찰이 그렇게 발표를 한 건데, 어떻게 이런 발표가 나온 걸까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지금 현재 그 당시의 사고 기록 중에 CVR, 즉 조종석 음성기록장치가 수거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비행 기록 장치는 수거가 됐는데 파손 상태가 심해서 계속 분석 중에 있는 것 같고요.

음성기록장치 내의 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조종석 내에 1명 밖에 근무하지 않았고 밖에 1명이 들어오길 원하는 그런 소리가 들리고, 그런 와중에 비행기는 거의 급한 각도로 지상에 충돌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추락을 해서 됐다 하는, 그런 내용으로 거의 결론이 나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충격적이죠. 어떻게 조종사가 고의적으로 이런 사고를 낼 수 있을까. 다들 아마 그런 면에서 충격들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동안 이렇게 조종사들이 고의적으로 사고를 낸 사례들이 몇 개 더 있었다면서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예. 고의적으로 사고를 낸 사례가요. 전부 지금 사망한 사례들이 많고 그런 사고 과정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자살비행이다' 이렇게 밝혀진 건 극히 드뭅니다. '정황상 그럴 것이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뭐 아직까지도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요, 근래 가장 빠른 말레이시아 항공 사고기요, MH370편도 사실은 초기에 '자살 비행이 아닌가.'

근데 아무것도 지금 밝혀진 게 없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는 중이고요. 또 2013년에 모잠비크에서 추락한 항공기라든지요, 또는 내용이 좀 많이 밝혀진 싱가포르 실크에어 항공기 추락사고는 거의 내용적으로 '자살 비행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내용이 몇 건들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조종실에 조종사 한 명만 남아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던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예. 뭐 조종사 한 명만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 이렇게 지금 많이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뭐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조종사가 한 명이 더 있었을 경우, 아니면 다른 사람이 더 있었을 경우 이런 걸 충분히 예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요.

뭐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또 지금 현재 조종석에 반드시 2인 이상, 그게 꼭 운항승무원, 그러니까 조종사가 꼭 두 명 있다 그런 내용은 아니고요. 객실에서 근무하는 객실 승무원이 와서 있다든지 이렇게 '반드시 두 명 있게 하겠다.' 하는데 역시 또 완전한 대안은 또 될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런가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현재 만약에 조종사를 그렇게 예비조종사를 한 명 태우고 다닌다 생각할 경우에 이론적으로는 50%의 조종사 증원이 필요합니다. 국내 항공사만 하더라도 한 항공사에 약 조종사가 3천 명 정도가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그럴 경우에 만약 50% 증원한다면 1500명의 조종사를 증원을 해야 되는데 전 세계에서 쉬고 있는 조종사를 다 불러도 1500명이 안 될 겁니다. 인력 수급의 문제도 있고요. 또 하나는 객실 승무원이 들어왔을 때 2명은 되지만 과연 이 분이 처리하시는 사항 내지는 뭐 이런 게 있을까. 또 하나는 조종실에 계속 사람이 들어간다는 건요, 결국은 노출된다는 건 조종실 보안이 떨어진다는 뜻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 자체로도 위험하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예. 그 자체로도 위험성이 내포가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보면 이 부기장, 이름이 루비츠인데 말이죠.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는 경력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약물치료도 받았다고 하고. 그래서 이런 면을 좀 꼼꼼하게 잘 체크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하는 그런 지적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지금 현재 그런 내용이 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이미 신체검사 증명서를 받을 때 어느 정도의 정신 감정을 사실 하고 있고요. 또 정신 감정의 가장 큰 척도는 운항 중에 운항 승무원, 즉 조종사. 기장 ? 부기장 조종사간의 대화라든지 행동으로써 많이 또 판단이 되고 있거든요.

물론 조종사는 그런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상 여부는 또 판단할 수가 있고요. 그 다음에 또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라고 그래서요. MMPI라는 그런 검사를 통해서 우울증이나 히스테리, 강박증, 조울증 이런 것들을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매년 하나요, 그런 검사를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매년 할 수도 있고 또는 회사에서 랜덤으로 할 수도 있고요. 회사 방침에 따라서 다르고요. 또 하나가 최초 신체검사를 받을 때, 그때 이런 것들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우울증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면, 어떤 면에서 항공의료전문인들이 '이 사람은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한 거기 때문에, 사실 그런 과거 병력만 가지고서 제한을 한다는 건 인권 문제 등등 여러 가지 문제를 또 낳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근데 만약에 현재 그런 우울증 약을 복용중이라고 하면 그건 당연히 비행이 제한되는 규정이 있겠죠?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확히 약물에 따라서 확인은 안 되지만요. 외국, 우리나라 항공 당국에서도 약물의 종류에 따라서 금지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뭐 간단히 감기만 걸려도 감기약을 먹으면 '운전하지 마시오'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졸음 때문에요. 그러니까 항공기도 마찬가지 그런 약물을 먹었을 때 제한하는 약과 제한하지 않는 약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일반 병원에 가는 것보다도요, 항공의료 전문인이 있는 병원을 가고, 또 항공사에 있는,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병원 내지는 의료기관이 조그만 게 있습니다. 거기 항공 전문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이런 사고 막기 위해서,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를 비춰봐서 어떤 좀 대책들이 필요할까요?

▶ 정윤식 교수/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과거에 911사태 이후에 사실 조종석 문에 대한 보안 강화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강한 힘으로 밀치면 문이 열릴 수 있도록, 언제든지 조종석에 들어가서 이런 일이 있을 경우를 막는 일이 가능했는데, 911 이후에 테러 방지를 위해서 문이 튼튼하게 강화됐습니다. 외부에서 웬만한 폭탄이 터져도 열리지 않을 정도로 강화를 해놨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외부 테러가 아닌 내부 테러에 대해서 또 막을 수 없는 그런 사항이 되어버렸습니다.

사고를 막고자 하다 보니까 또 새로운 유형의 사고가 이렇게 막을 수 없는 일이 생겼는데요. 현재 들어가는 입구에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식도 있지만 그런 방식 외에 거기 최고 운영자인 기장이 보안키를 따로 가진다든지 해서 완전히 기내 조종석 내에서 문 여는 걸 무력화시키는 기능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아니면 지문 방식에 의해서 기장만 따로 들어가게끔 한다든지 하는 여러 가지 대책을 항공 당국이나 제작사에서 좀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경운대학교 항공운항학과 정윤식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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