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문변형 체감난도 높일까..탐구영역 비중 커질수도(종합)

2015. 3. 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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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위원 특정대 출신 20%이하로 제한..실효성 지켜봐야

출제위원 특정대 출신 20%이하로 제한…실효성 지켜봐야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교육당국이 31일 발표한 수능 개선방안은 출제위원 중 특정대 출신을 20% 밑으로 제한하는 등 단기적인 수능오류 방지책과 영어 읽기평가에서 EBS 교재 지문을 변형해서 출제한다는 내용이 핵심을 이룬다.

EBS 교재 지문 변형 출제는 수능 난이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올해도 작년의 출제기조를 유지하고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겠다는 입장만을 반복한 채 난이도 문제는 언급을 삼가고 있다.

수능오류 방지책은 진작 손을 댔어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중평 속에서도 근본적인 한계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은 여전하다.

◇ 쉬운 수능에도 영어 변형지문·어려운 문제 대비해야

확정된 수능 개선안과 수능 시행계획의 특징은 난이도에 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능개선위는 지난 17일 시안에서 적절한 변별력의 확보와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 영역별로 과도한 만점자의 발생 방지 등을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난이도, 변별력 등 용어를 자제했다.

이는 민감한 난이도에 대한 전망이 학교 현장과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

교육부는 "학교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교육'에 대한 언급은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큰 영어, 수학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더구나 영어가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바뀌고 수학 과목도 포기 학생이 줄도록 교과의 난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금년도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가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탐구영역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당락을 좌우했는데 올해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수능에서 과학탐구는 만점자가 물리Ⅰ이 0.68%, 생명과학Ⅱ가 0.21%에 그치는 등 다른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쉬운 수능 기조에도 불구하고 난이도 조절은 쉽지 않은 만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문제가 상당수 출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선 영어에서 EBS 교재와 동일지문을 활용하는 문항 수가 7∼8개 줄어드는 것이 변수로 꼽힌다.

교육부는 영어 읽기평가에서 전체 28개 문항 중 10문항이 '대의파악'(6문항)과 '세부정보'(4문항)를 묻는 문항인데 그간 이 중 7∼8개 문항에서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사용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지문 내용을 바꿔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바뀐 지문은 EBS 교재와는 완전히 별개지만 내용이 유사한 지문을 찾아 출제하거나 기존 EBS교재 지문을 변형하는 등 두 가지 방식이 혼합된다.

교육부는 그 대신 바뀐 지문은 통사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평이한 문장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난도는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BS교재 지문에 의지해온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변형 지문이 생소할 수밖에 없고 결국 체감 난도는 올라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해 만점자가 쏟아지면서 상위권 변별력 논란이 컸던 영어와 수학은 일정 정도 만점자를 줄이기 위해 일부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 출제오류 시스템 강화…"현실성 있게 정착하는 것이 중요" 지적도

올해 수능은 반복되는 출제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점검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개선된다.

교육부는 교수와 교사로 구성된 출제위원에서 특정대학 출신을 2018학년도까지 평균 2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서울대 출신의 교수, 교사가 출제위원 중 22.4%를 차지했다.

출제위원에 특정대학 선·후배가 많으면 아무래도 문항 검토 과정에서 과감하게 의견을 개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올해 출제위원 중 40.5%인 교사 비율도 영역별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동안 학교 현장을 잘 아는 교사를 수능 출제·검토진에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우수한 인력이 출제와 검토에 참여하도록 고교와 대학 간 적극적인 협력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시·도교육청이 출제·검토위원의 대체강사 인력풀을 제공하고 농어촌 학교의 대체강사에는 강사료 외에 추가수당을 지급하며 안식년 교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수능개선위의 제안에 따라 교수 출신 검토위원장을 임명하고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하는 조치로 문항 오류에 대비한 검증이 과거보다 촘촘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출제오류 방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출제위원에서 특정대학 출신을 줄이고 교사 비율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정부가 2004년에도 수능 개선 방안을 발표했지만 출제 오류가 반복된 만큼 이번 대책이 현실성 있는 개선안으로 정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의 폐쇄형 출제 방식 등 근본적인 틀을 깨지 않으면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교육부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대입제도를 개선할 것이 아니라 상설 민간협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앞으로 수능의 성격과 위상 등 중장기적 개선 사항을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능의 절대평가 확대, EBS 연계율 조정 등도 대입전형 개선과 맞물려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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