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KTX 개통> "반갑다"..호남권 기대감 속 일부 우려도

2015. 3. 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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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단시간 기준 서울 용산-광주 송정 1시간 33분 수도권 체감 거리 단축에 기대, '빨대 효과' 우려 배차간격 단축, 호남고속철 2단계 공사 등 과제도 남아

최단시간 기준 서울 용산-광주 송정 1시간 33분

수도권 체감 거리 단축에 기대, '빨대 효과' 우려

배차간격 단축, 호남고속철 2단계 공사 등 과제도 남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오는 4월 2일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호남 지역에는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충청 이남에 고속철로가 놓이지 않은 탓에 그동안 '무늬만 고속철'을 이용해야 했던 지역민은 서울까지 반나절 생활권을 가능하게 할 고속철 개통을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노선, 요금 등과 관련한 갈등 과정에서 나왔던 비판은 고속철 개통으로 잠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 "와! 시속 300㎞" vs "생각보다 빠르지 않고 요금 많이 올라"

서울 용산-광주 송정 소요시간은 최단 시간을 기준으로 2시간 39분이었던 것이 1시간 33분으로 66분이나 줄었다.

그러나 1시간 33분이라는 코레일 홍보에 익숙해진 지역민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도 있다.

1일 용산-송정 간 열차 48편 중 1시간 33분이 걸리는 열차는 단 한 편이고 최장 2시간 2분이 소요된다.

평균 소요 시간은 1시간 47분이며 요금은 8천200원 오른 4만6천800원으로 확정됐다.

경부선보다 요금이 10% 가량 비싸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왔고 "기대만큼 빠르지도 않은데 요금은 많이 올랐다"는 여론도 확산했다.

국토교통부는 열차별 승차율에 따라 적용되는 할인율(전 노선 평균 5%)을 호남KTX의 경우 평균 10%까지 끌어올려 실질적인 요금 인하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수도권 접근성↑…"빨대효과 우려" vs "지역발전 기회"

수도권과 체감 거리가 단축되면서 경제·문화·관광 등 지역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즉각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 입장에서는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1시간 이상 당겨졌으니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이다.

관광, 문화, 의료, 유통 등 분야별로는 고속철 개통이 기회이자 위기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는 의료, 유통 등 수요자의 역외 유출 현상인 '빨대효과'를 최소화하려고 민간과 함께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반대로 수도권 주민, 수도권을 거쳐 입국하는 외국인의 유입을 확대하려는 방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 시도는 거점역과 정차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고 도로망 체계도 정비 중이다.

또 정차역과 가까운 도시들을 묶어 KTX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나아가 전남-북-제주 연계, 중국·일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도 확충하고 있다.

◇ '44분에 1대' 배차간격 단축 요구…수서발 KTX 개통이 해답 될까

호남고속철도는 노선과 일일 운행 편수 결정 과정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다.

서대전역 경유설이 나오면서 찬성하는 대전과 반대하는 충북, 전북, 광주·전남 사이의 지역 갈등 양상까지 나타났다.

국토부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대신 서울에서 서대전을 거쳐 익산까지의 별도 KTX를 일일 18회 운행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호남선과 전라선을 합친 일일 운행편수는 애초 20회에서 6회만 증편하는 것으로 대폭 조정됐다.

이에 따라 평균 배차 간격은 상행선 45분, 하행선 43분으로 벌어졌다.

코레일은 "경부선은 주말 기준 공급좌석 12만4천865석이 대부분 매진 운행되고 있는 반면 호남고속철은 현재 3만2천320석 중 2만4천∼2만5천석가량만 채워지고 있지만 앞으로 이용객 증가와 호남 지역민 편의를 배려해 4만2천194석으로 운행 횟수를 늘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KTX의 배차 간격이나 소요 시간 등이 고속버스나 비행기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추가 수요 창출이 어렵고 공급 역시 늘어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코레일 측은 내년에 수서발 KTX가 개통하면 호남선에 일일 20회 이상의 열차가 추가 투입되면서 배차 간격은 20분 안팎으로 줄고 모든 열차가 모든 정차역을 들리지 않아도 돼 평균 소요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 광주 송정-목포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과제 남아

이번에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 구간은 1단계로, 광주 송정역부터 목포역까지 2단계 사업은 첫 삽은 커녕 8년째 노선 확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와 국토부는 광주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역을 모두 경유하는 고속철로를 신설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예산 부담을 이유로 광주 송정-나주-목포를 연결하고 무안공항은 함평에서 지선화해 운행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20년 완공 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면서 '반나절 생활권 실현' 구호 역시 반쪽으로 전락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중국·일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무안공항을 KTX 노선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을 방침이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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