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아닌 것처럼..소비자 우롱하는 대기업

정영태 기자 2015. 4. 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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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뜰폰은 직접 통신망을 구축하는 대신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서 쓰는 휴대전화입니다. 통신요금이 저렴해서 가입자가 5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일부 서비스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뜰폰 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알뜰폰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일단 가입시키고 보자는 식의 영업활동을 하는 것으로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 씨는 KT 스마트폰을 공짜로 준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KT의 모든 서비스 그대로 이용하시면서 단말기 대금은 면제되세요. 고객님.]

마침 KT 집 전화와 인터넷을 쓰고 있던 김 씨는 휴대전화까지 KT로 가입해 결합할인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마지막 설명이 이상했습니다.

[텔레마케터/전화통신판매원 : 마지막으로 이 모든 행사는 저희 KT 알뜰 통신사인 CJ에서 제공해 드리고요.]

김 씨가 되물었지만, 판매원은 KT 휴대전화라고 안심시켰습니다.

[텔레마케터/전화통신판매원 : (아 그럼 이게 CJ폰입니까?) 아닙니다. 통신사가 알뜰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 아실 거예요. 저희 KT는 CJ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청구서만 CJ에서 발행되실 거예요.]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막상 개통하고 보니 KT 통신망만 빌려 쓰는 CJ 알뜰폰이었습니다.

결합할인 같은 KT 가입 혜택은 전혀 받을 수 없고, 공짜라던 전화기 값도 60만 원 넘게 책정돼 있었습니다.

[김모 씨 : (실제 계약 내용이) 이렇다면 저는 안 했죠. 당연히 안 했죠. 기업 윤리를 떠나서 범법 행위라고 저는 생각이 들죠.]

SK텔레콤 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SK텔링크도 비슷한 수법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박모 씨 : '최신 스마트폰 무료교체 SK텔레콤' 이런 식으로 문자가 왔어요. 텔링크라는 얘기는 안 하고 텔레콤이라고 속인 거죠. 그게 LTE도 아니고 3G폰 이더라고요 3G.]

알뜰폰 1, 2위 업체들의 이런 잘못된 영업행태 때문에 관련 민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알뜰폰 업체들은 본사지침과 무관한 개별 판매점들의 잘못이라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조무환)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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