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 싱크탱크, "내년 총선에서 1인 가구 필히 공략해야"

조백건 기자 2015. 4. 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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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총선을 1년 앞두고 '1인 가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내년 총선에서 맞춤형 공약을 개발해 '1인 가구'를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를 냈다.

1인용 도시락, 곰탕, 식당 좌석 등 시장에선 1인 가구 공략을 위한 상품들이 몇 년 전부터 쏟아져 나왔다. 최근엔 '나 혼자 산다'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그동안 1인 가구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들을 "표가 별로 안 되는 사회적 소수"(정치권 관계자)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의도연구원은 1일 '1인 가구 급증, 국민 25%'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 총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처음으로 25%를 넘어선 2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가구 중 1가구는 '나 혼자 산다' 가구인 셈이다.

이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을 전제로 구축된 현행 대한민국의 경제, 주택, 복지, 치안 등의 각종 제도와 정부 정책에 획기적인 대변화가 요구된다"며 "총선을 1년 앞둔 현 시점에서 각 선거 지역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정책 수요를 파악해, 총선에서 맞춤형 정책 공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떠올랐다"며 "야당보다 앞서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5년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1990년 1인가구 비중은 9%였다. 그러던 것이 12.7%(1995년) →15.6%(2000년) → 20%(2005년) → 23.9%(2010년)로 급증했다. 2010년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미국(26.7%), 일본(29.5%)과 비슷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올해 국내 1인 가구 비중이 27.1%에 달하고, 10년 뒤엔 전체 가구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의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1인 가구는 빈번한 거주지 변동으로 인해 공통적으로 주거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주거의 안정과 편리성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1인 가구 거주자는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안전체계 구축이 특히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1인 가구 증가는 개별화된 주거공간에서 고립돼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청년, 장년, 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층의 1인 가구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다세대 공동주택 마련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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