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줌마' vs '지갑지킴이'..여야 정책공약 레이스

구경민 기자 입력 2015. 3. 31. 16:48 수정 2015. 3. 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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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여야, 재보선 공약경쟁 가열..생활밀착형 정책 들고 표심공략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the300]여야, 재보선 공약경쟁 가열…생활밀착형 정책 들고 표심공략]

4·29 재보궐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31일 '새줌마(새누리 아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일꾼'을 자처하며 맞춤형 공약 발표회를 개최했다. 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을 앞장세워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하는 이른바 '예산폭탄론'을 거론했다.

같은 시각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습니다.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타이틀로 '경제심판론'을 내걸며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3대 정책과 10대 약속을 들고 나왔다.

'유능한 경제정당' 취지에 걸맞게 새누리당 공약보다 좀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지역일꾼 예산론'과 새정치연합의 '경제심판론'이 실현 가능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일 수 있어 지역민심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 '지역일꾼' 맞춤형 공약에 '초점'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와 인천 서·강화을 안상수 후보, 광주 서을 정승 후보, 경기 성남·중원 신상진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줌마(새누리당 아줌마), 우리 동네를 부탁해'라는 공약발표회를 열었다.

'새줌마'는 케이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줌마 같은 꼼꼼함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차승원의 별명 '차줌마'를 차용한 것이다. 공약 발표회는 각 후보들의 슬로건과 대표 공약을 소개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자리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은 지역일을 집안 일처럼 생각하는 마음과 아줌마 같은 내공, 과감한 실천력을 겸비한 후보들에게 지역 살림을 맡기면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으로 자부한다"며 "후보들은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지역살림을 잘 챙기고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후보들이 약속한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당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판세가 안갯속인 서울 관악을 지역의 오신환 후보는 '이제는 바꾸자! 새로운 관악!'을 슬로건으로 '안전관악'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외에 △나 홀로 가구 행복공동체 복원 프로젝트(나행복 프로젝트) △관악 큐브(CUBE) 청년창업밸리 조성 등의 공약으로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난 30일 신림동에 있는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관악을에서)오신환 후보가 당선되면 예결위원은 말할 것도 없고 오신환의 이름으로 특별법을 만들어 내팽개쳐진 안전 사각지대의 국민들을 구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광주 서구을에 전략공천한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예산불독 정승'을 내세워 △서창·마륵 문화예술관광단지 조성 △국가청년일자리창출센터 광주설립 △광주 제2노인종합복지관 건립 공약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캐치프레이즈를 '예산불독'으로 내건 이유에 대해 "불독은 한번 물면 안놔준다"면서 "30년동안 야당 8명이 광주에서 못했던 일을 저 혼자서 해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천 서·강화을 안상수 후보는 '시작도 안상수! 마무리도 안상수!'를 모토로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 △검단신도시 개발 및 지하철 2호선 조기개통 △강화해안 순환도로 완공을 내걸었다.

경기 성남·중원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신상진 후보는 '잃어버린 3년 중원을 다시 희망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위례-성남-광주 지하철 유치 △재건축 시 용적률 상향 및 재개발 시 주민부담 최소화 △전통시장 현대화 및 활성화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국민지갑 지킴이'…서민 3대 정책 공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국민지갑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정책홍보물을 통해 '소득주도 성장', '조세정의 실현', '일자리형 복지확충' 등 서민 중심의 3대 정책을 공개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세부 공약으로 '10대 약속'을 제시했다. 최저임금의 하한선을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 수준인 시간당 8000원으로 법제화하고, 재정을 투입해 연봉 2400만원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매년 10만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정치연합의 공약집은 문재인 대표가 취임이후 일성으로 주장해 오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새정치연합은 또 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세재지원 확대를 통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를 폐지하고 카드매출 세액 우대 공제율 한도와 간이과세자 납부면세점 기준 등을 상향하기로 했다.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선 단기적으로 중대형아파트 세대분할 절차를 간소화해 매각부진 아파트의 임대전환을 촉진하고, 기존주택 매입임대를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안으로는 현재 2년인 전세계약 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임대등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장기공공임대주택 비율을 현 4.7%에서 10%로 올리겠다고도 다짐했다.

의료비와 교육비 세액공제율을 현행 15%에서 20%로 5%p 인상해 직장인의 세부담을 완화하고, 카드수수료 인하와 세금감면으로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이밖에 통신·교통·아파트관리비 등 국민들의 필수생활비와 의료비부담을 완화하고, 서민·중산층 자녀의 고교 학비를 단계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도 10대 공약에 담았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국민 지갑을 지키기 위한 소득주도성장과 서민들의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는 공약을 재보선 이후에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에서 성남 중원을 제외한 지역구 3곳에 후보를 낸 정의당도 '밥 먹여 주는 정치'를 메인 슬로건으로 정하고 5대 과제와 10대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약에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 민생·복지·안전·정치 개선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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