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정동영 "관악을, 김무성 대표 웃게 하는 일 없을 것"

2015. 3. 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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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 재보선은 신인들의 무덤. 그래서 내가 몸을 던졌다

- 관악을 예산폭탄? 지금까지 차별했다는 반증

▷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나서 대안적인 진보정당,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재보선 관악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기득권 보수 정당을 깨는데 몸을 던지겠다고 했지만, 정작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에 더 긴장하는 건 새정치민주연합입니다. 야권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국민모임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나와 계십니까?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네. 안녕하세요. 정동영입니다. 반갑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안녕하세요. 잠도 못 주무시고 고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불출마에서 출마로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시겠죠?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네. 사실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현재 기성정당들이고, '지금 이대로는 못살겠다'라고 하는 우리 국민들이 계시고, 그 사이에서 저는 이번 보궐 선거가 중요 선거가 돼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각기 보수 정당, 그리고 중도 정당을 표방하는 양대 정당에 대한 정치 만족도는 역사상 최악입니다. 그런 속에서 결국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건데, 그 역할을 하고자 나온 국민모임이 4.29 보선에서 성과를 쥐지 않으면 강을 튼튼하게 건설하기 어렵다는 판단 속에서 제 몸을 던지기로, 제 몸을 불사르기로 결심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정치판에 지각 변동을 한 번 일으켜보겠다, 여야 모두 정신을 차리게 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제가 어제 출마한다고 하니까 그동안 돌아보지도 않던 여당 ? 야당이 모두 긴장하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국민모임의 존재 이유가 증명됐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삶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었는가 하는 것이 바로 어제 제가 출마 선언한 것에 대해서 돌아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정치를 바꿔달라는 그런 요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뭐 예상은 하셨겠지만 지금 야권의 비판이 거셉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다 죽자는 거냐' 이런 거친 표현까지 나오던데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엄살이 좀 심한 것 같아요. 130석이나 되는 의석을 가지고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는 거냐 하는 점을 새겨봐야 합니다. 과거에 김대중 총재 계실 때는 60석, 70석 가지고도 노태우 대통령, 노태우 정권, 김영삼 대통령,김영삼 정권을 꼼짝 못하게 했습니다. 그 2배나 의석을 줬는데요.

지금 뭐, 야당 역사에서 2중대 소리 듣는 야당이 얼마나 불명예스럽습니까. 그 점을 오히려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떴다방 정치인이다' 이런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1년짜리 국회의원직을 뽑는 그런 선거로 보는 모양인데요,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과연 정치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합니다. 야당은요, 솔직히 말하면 대선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은 없습니다. 매일매일 고통 받고 죽어가는 국민의 삶은 없습니다.

지금 저 70미터 고공에 올라가 있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쌍용차의 이창근 해동노동자.

야당은 없습니다. 쌍용차에서 26명이 죽어가는 동안에 정동영 말고 현장에 갔던 야당 정치인, 야당 지도부가 있었으면 손 한 번 들어보라고 하십시오.

국민의 삶이 따로 있고, 죽어가고 고통 받는 사람이 따로 있고, 야당은 편안한 기득권 야당, 저는 그 점에 대해서 대답을 먼저 해야 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어쨌든 지금 정치공학적인 면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데 말이죠. 관악을에 야권 후보만 5명이 됐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새누리당이 어부지리식 승리를 얻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소선거구제, 한 명 뽑는 선거구제가 1988년에 시작됐으니까 27년 됐는데요. 관악구에서 단 한 번도 보수, 수구 보수 후보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관악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여러 명이 나와도, 유권자에 의해서, 유권자 선택에 의해서 단일화해서 민주개혁세력이, 진보세력이 승리해 온 지역입니다.

저는 결코 김무성 대표를 웃게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또 지금 만약 선거에서 진다면 말이죠. 야권 분열로 인한 선거 패배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 커지지 않을까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야권 강화입니다. 지금 이대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또 아슬아슬 지겠지요. 지금 정신 차려야 합니다.

제가 출마하는 것만으로도 지금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것처럼 후다닥 놀라고 긴장하지 않습니까? 이것만으로도 효과가 입증된 것입니다.

130명에다가 야당이 1명 더 보태줘서 131명 된다고 야당이 뭐가 되겠습니까? 1년짜리 국회의원 한 명 더 시켜주는 거죠.

여당에다가 158명에다가 1명 더 보태줬을 때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선거 끝난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치는 국민의 삶과 무관하게 돌아갈 것입니다.

관악에서 국민모임과 정동영이 승리하는 것은, 이것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이고, 그리고 야당을 잠에서 깨어나게 만들 것입니다. 지금 야당은 잠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곳, 그런 정당이 되겠다는 말씀, 그런 후보가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사실 그게 제1야당으로도 제대로 못한 일 아니겠습니까? 비판하셨듯이. 국민모임 한 석으로 이게 가능할까 하는 그런 의구심들도 많이 가지실 텐데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지금 역사는요, 지렛대로 뭔가를 들어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뭘 들어 올리라고 그러냐, 들어 올릴 것은 정권교체입니다. 근데 정권교체를 들어 올리려면 받침돌이 단단하고 튼튼해야 합니다. 이게 부실합니다.

덩치만 컸지, 해방 후에 최대 의석의 거대 야당이지만, 몸집은 큰데 야당성, 그 내용은 부실하고 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점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작지만 단단한 받침돌이 있어야 그 받침돌을 이용해서 지렛대로 '정권 교체'라는 역사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어제 김무성 대표가 관악 을에 예산 폭탄을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낙후된 지역을 살리려면 힘 있는 여당을 선택해 달라, 이런 전략인 것 같습니다. 민심이 움직이지 않을까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예산 폭탄? 오만한 얘기입니다. '예산 폭탄'이라는 말은 '지금까지 차별했다'는 반증입니다. 관악구가 차별받은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 먼저 사죄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못사는 동네에 와서 이처럼 무시하고 오만한 발언한 것, 오히려 역으로 심판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문재인 대표가 후보 단일화는 없다고 했는데요, 혹시 선거 막판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힘을 모을 생각 있으십니까?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국민모임은 왜 나왔느냐,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려고 나온 것입니다.

이 야당 가지고는 그냥 정치는 그들만을 위한 잔치로 있는 것이지,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이, 장사 안 되고 취직 안 되고 답답할 때에 야당은 옆에 있지 않아요. 그래서 이 야당을 바꾸자고 한 국민모임과 새정연이 무슨 야권연대는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지금 국민모임의 실험이 잘 되고 있는 건지, 또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계시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모임 후보가 의원님 말고는 없잖아요, '인재영입에 실패했다'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뭐 제 책임도, 제 책임도 있습니다.

근데요, 인재가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명망과 엘리트입니다. 현재 국회의원 3백 명 모두 성공한 사업가,성공한 학자, 또는 박사, 또 변호사, 또는 의사, 또는 전부 엘리트예요. 엘리트, 장관, 고시한 사람.

3백 명을 모두 엘리트로 국회를 지으면 대한민국 국민 5천만이 전부 엘리트입니까? 다 성공한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거기에는 상처받은 사람, 실패한 사람, 아픈 사람, 그 사람들을 대표하는 대표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대표자들이 지금 국민모임에 몰리고 있습니다. 국민모임은 힘없고 돈 없는, 백 없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그런 정당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런데 재보선은요, 총선과 달리 신진·신인들에게는 무덤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요, 짧은 기간에 인지도를 올릴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4월 29일에 국민모임이 성과를 내기는 신인을 가지고 어렵겠다하는 판단에서 제가 몸을 던지기로 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럼 다음 총선 때는 더 많은 인재영입도 가능하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예. 30대, 40대를, 50대를 주축으로 젊은 신인들을, 각 분야의 젊은 신진기예들로 승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배제된 여성, 배제된 사회적 약자들을 대표하는 분들이 대거 출진하게 될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의원님 탈당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는 의원들이 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 합류 의사를 밝힌 분들이 있습니까?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요, 가진 것을 확실하게 더 불리거나 지킬 것이라는 보장이 없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금, 지금 따뜻하고 배부른데, 그 거대 야당에, 그 고대광실에서 나와서 찬바람 부는 광야에 설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고, 또 이번 4.29 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되면, 아마 달라지리라고 봅니다. 같이 할 분들은 그 안에도 많이 계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4.29 재보선 관악 을에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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