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한·미훈련은 전쟁연습" .. 북 선동 문구 빼닮아

채윤경 입력 2015. 3. 7. 01:12 수정 2015. 3. 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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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블로그·SNS 살펴보니"천안함 남북 조사" 북 주장 추종 경찰 "배후세력 여부 수사할 것" 자생 테러범 '외로운 늑대' 분석도"주변서 배척당하자 극단 행동"

김기종(55)씨는 무엇을 위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것일까. 그의 배후에는 실제로 특정세력이 있는 것일까.

 김씨는 그간 '우리마당' 인터넷 카페와 자신의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꾸준히 글을 올려왔다. 초기에는 '1988년 보안사의 우리마당 습격'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과 전통 그림자극인 '만석중놀이'를 소개하는 내용이 많았으나 점차 '통일' '북한' 관련 언급이 늘기 시작했다. '우리마당 독도지킴이'를 만든 2007년 이후에는 독도 사랑을 앞세운 '반일(反日)',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등 '반미(反美)' 정서가 두드러졌다.

 김씨의 관심사가 시간이 흐르며 변화해갔지만 그의 글과 행적에서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이 묻어난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블로그에 "1985년 8월에 광복 40주년을 맞이해 미국 대사관 담장을 넘어 성조기 소각을 기도했다"는 글을 올렸다. 주목받지 못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지난 2월에는 "금강산 관광을 개방했던 북처럼 우리 남에서도 독도를 개방하면 남북의 화해 협력뿐 아니라 일본의 허튼 수작들도 저 멀리 추방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집단적 자위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군사정보 넘겨주는 미국!!"(3월 블로그) 등의 주장도 했다.

 김씨가 '반일' '반미' 주장을 거듭하면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추종하는 종북(從北) 성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두고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팀 스피릿 훈련을 중단했던 것처럼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2015년 3월), "남북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을 중단하라(2015년 3월)"는 주장이 북한의 대남 선동 내용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 훈련을 '전쟁연습'이라고 표현해 왔다.

 김씨가 7차례 방북한 이력이 있고 2011년 12월 대한문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보수단체와 마찰을 일으킨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남북의 공동조사를 주장한 것도 북한 입장과 다르지 않다"며 "김씨 범행에 배후세력이 존재하는지 수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씨가 배후세력이 없는 자생적 테러범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특정 조직에 속해 있지 않고 개인적인 반감을 이유로 행동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식 KOVA 범죄연구소장은 "김씨가 키리졸브 훈련 중단, 전쟁 중단 같은 사상적 구호를 외치고는 있지만 반일과 반미를 오락가락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며 "자신을 탄압의 피해자로 합리화하고, 소외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과격하게 발현된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80년대에는 운동권에 대한 폭넓은 지지가 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에서 배척당하고 주변 동료들이 자신을 기피한 것도 극단적 행동의 원인"이라고 했다.

채윤경·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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