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당한 마크리퍼트 美대사는 누구

전수용 기자 2015. 3. 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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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부임한 마크 리퍼트(Mark William Lippert·42) 주한 미국대사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는 복심(腹心)으로 아시아통(通)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역대 주한 미국 대사 22명 가운데 최연소인 그는 27세부터 상원 외교소위에서 일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2005년 외교정책 보좌관을 시작으로 그와 줄곧 인연을 이어왔다.

오바마가 첫 대선에서 승리한 뒤 리퍼트는 백악관에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으로 입성했다. 하지만 짐 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제치고 오바마 대통령과 더 자주 만나고, 상관을 대외적으로 흠집 냈다는 '하극상' 논란으로 좌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2년 만에 38세의 리퍼트를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로 복귀시켰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작년부터 그에게 비서실장을 맡길 만큼 정확한 정보 분석, 상황 판단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작년 6월 열린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 공조를 통해 북한을 고립시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자 또는 독자적인 압력과 제재를 계속하고, 강력한 국방력과 대북 억지력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미국의 안보 및 이해관계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위협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면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면서 주한미군 2만8500명이 필요할 경우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게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막강하다는 네이비-실(SEAL·Sea, Air & Land) 장교 출신이다.

스탠퍼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상·하원 의원들의 참모로 일한 뒤 2005년 32세 때 해군 예비역(Navy Reserve)에 지원했다. 2년 뒤 동원령에 따라 정보 장교로 이라크에 파병됐다. 2008년 6월 이라크에서 돌아온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따라 백악관에서 근무하다 다시 자원 입대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갔다.

리퍼트 대사는 부임 직후부터 인터넷 블로그를 만들고 '깜짝 대민(對民) 외교'를 펼치며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신 7개월 아내 로빈 여사와 함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관전하며 쌀쌀한 날씨에도 '치맥(치킨+맥주)'과 닭 강정을 먹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하루 전달에는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에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오른손에 '수능 화이팅!' '잘 풀릴 거야'라고 쓴 종이 두 장을 쥐고,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4 김장문화제' 행사에 참석해 고무장갑을 끼고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구글에 '리퍼트 가족의 한국 이야기'란 블로그를 개설했다. 여기에 올린 동영상에서 리퍼트 대사는 자신과 부인, 애견 그릭스비를 소개(한국어)하며 "우리는 리퍼트 가족"(영어)이라고 했다. "앞으로 제 블로그 자주 방문해주시고, 길가다 저희를 보시면 주저 말고 아는 척해달라"고도 했다.

지난 1월 득남한 리퍼트 대사는 '세준(Sejun)'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지어줬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아기 이름은 제임스 윌리엄 세준 리퍼트"라며 "제임스 윌리엄은 나의 아버지와 로빈(부인)의 할아버지 이름에서 따왔고, '세준'은 사주를 봐서 작명했다"고 밝혔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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