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아 집사는 사람 늘었다..연체도 심상찮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이 4월에만 8조 8000억원이 급증해 금융당국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월별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을 뿐 아니라 신용대출을 포함한 다른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체율도 지난달보다 증가해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93조 2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5조원(1.2%)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 잔액이 534조 9000억원으로 4월 중 8조 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07년 금융당국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최대치다. 3월 증가폭인 4조원의 2배가 넘었다. 류찬우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최근 주택 경기가 개선되면서 저금리로 인해 대출을 받아 주택을 사는 거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다른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올해 1월~3월 내내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이달 처음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빚 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저금리에 힘입어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월 대비 증가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5%로 전년 동월보다는 0.19%포인트 하락했으나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8%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대출자산 규모가 대폭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연체 채권도 동시에 늘어나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향후 금리가 올라가면 부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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