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창업, 불황 버티기..자영업자 대출 사상 최대

송우영 2015. 11. 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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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돈을 쓰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기업 대출 중에 자영업자 대출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창업이 늘면서 대출도 따라 증가한 게 아니라, 장사가 안되다 보니 대출로 버티는 사람이 많아서라는 점입니다. 가계 부채처럼 부실화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36년 동안 은행에서 일하다 퇴직한 이현규 씨는 지난해 신촌에 고깃집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장사가 잘 안 돼 월 50만원의 은행 이자도 부담될 정도여서 폐업을 고민 중입니다.

[이현규/자영업자 : 이자 부담하고 고정비 나가는 거 지출하고 하다 보면 요즘 현상유지가 안 되고 자꾸 차입해서 쓰는 꼴이 되고 있는 거예요.]

이 씨와 같은 개인사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올해만 23조 3000억 원이 늘었습니다.

전체 기업 대출 증가액의 절반이 넘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도 계속 증가해 232조 6000억 원이나 됩니다.

이들이 빌린 돈은 명목상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사실은 생활비 등에 쓰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들은 숨어있는 가계 대출에 가깝다고 봅니다.

또 영세 자영업자들이 진 빚이라 위험성도 큽니다.

일반 가계대출보다 금리도 높은 편이고, 만기에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을 상대로 실태 점검에 나서 부실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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