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지도자 넴초프 장례식..푸틴도 조화보내

2015. 3.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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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범 윤곽 오리무중..우크라 정부군 부대 살해 개입설도

살해범 윤곽 오리무중…우크라 정부군 부대 살해 개입설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인근에서 피살된 유력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치러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약 4시간 동안 모스크바 시내 동쪽 사하로프 센터에서 영결식이 열리고 뒤이어 모스크바 서쪽 트로예쿠로보 국립묘지에 시신이 안장될 예정이다.

◇ 넴초프 장례식…푸틴 대통령도 조화

영결식에는 야권 지도자들과 지지자들은 물론 정부 측 인사들과 외국 조문단도 참석했다.

앞서 유족에게 전달한 조전에서 넴초프를 러시아 역사와 정치, 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높게 평가하며 살해범 체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정부 대표론 세르게이 프리호디코 부총리가 참석했으며 또다른 부총리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니콜라이 페도로프 농업부 장관 등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넴초프와 함께 자유주의 성향의 공화-국민자유당(RPR-PARNAS) 공동의장을 맡아온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前) 총리는 추도사에서 "넴초프는 성공적인 주지사이자 부총리, 개혁가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며 "살해범은 반드시 잡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야권 지도자 블라디미르 리슈코프는 이번 사건은 "국가적 규모의 무서운 정치 살해이자 충격과 공포"라면서 "야권은 그를 잃은 손실을 보충하지 못할 것"이라고 슬퍼했다.

외국 사절론 존 테프트 주러 미국대사와 영국, 아릴랜드, 스웨덴 대사 등이 참석했다.

테프트 대사는 "네초프는 주지사, 부총리, 야권 지도자로서 더 나은 러시아를 위해 싸웠다"며 "사람들은 그를 러시아의 애국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 우크라 정부군 부대 살해 개입설

러시아 당국의 총력 수사에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넴초프 피살 사건 배후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수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넴초프 피살 사건에 망명 체첸인들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정부군 산하 부대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저격 기도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한 체첸인 아담 오스마예프가 이끄는 '조하르 두다예프' 부대가 푸틴 대통령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러시아 정치 상황을 혼란스럽게 할 의도로 야권 인사인 넴초프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그 배후엔 미국의 지시를 받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넴초프를 살해 대상으로 삼은 건 그가 최대 야권 지도자는 아니지만 정치적 지명도가 높아 파장이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수사당국 관계자는 추정했다.

조하르 두다예프 부대는 러시아로부터의 독립 투쟁을 이끌던 체첸 반군 지도자 이사 무나예프가 조직한 부대다.

러시아 당국의 압박으로 지난 2006년 덴마크로 망명한 무나예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 반군 진압 작전을 시작한 지난해 4월 덴마크에 머물던 체첸인들로 두다예프 부대를 조직해 정부군 진영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상대로 싸워왔다.

그러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데발체베에서 벌어졌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격전에서 무나예프가 죽자 그의 부하였던 오스마예프가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

오스마예프는 푸틴 저격을 위해 폭발물을 제조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2년 2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아오다 지난해 11월 석방됐다. 오스마예프는 이후 아내와 함께 두다예프 부대로 들어가 무나예프 밑에서 일해오다 그가 죽자 부대 지휘를 넘겨받았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넴초프를 희생양으로 삼아 푸틴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러시아 사회의 혼란을 부추길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당국 관계자는 분석했다.

◇ 러시아 야권은 반박

야권은 이같은 가설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넴초프가 누구보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 편을 들어온 마당에 키예프 정보기관이 그를 살해하려 했을 리 없다는 것이다.

치정에 얽힌 살해 가능성 때문에 주목을 받던 모델 출신 우크라이나 여성 안나 두리츠카야(23)는 3일 새벽 우크라이나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넴초프 피살 당시 그와 함께 있었던 두리츠카야는 그동안 제1증인으로 러시아 당국의 수사를 받아오다 풀려난 뒤 곧바로 귀국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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