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암살' 용의자는 3일째 오리무중

오애리기자 2015. 3. 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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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cm대 검은색 짧은 머리" 먼거리 목격자 증언만 나와

러시아 야권지도자 보리스 넴초프가 모스크바 크렘린 궁 인근에서 괴한의 총탄을 맞고 숨진 지 3일이 지났지만 용의자 신원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용의자 중 한 명이 170~175㎝ 키에 짧게 자른 검은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으나, 사건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사건 발생 당시 주변의 CCTV들이 모두 꺼져 있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2일 공식 부인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은 범인 가운데 1명이 27일 저녁 11시 30분쯤, 크렘린궁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 위를 걷고 있던 넴초프에게 접근해 구소련제 마카로프 권총 6발을 발사한 뒤 뒤따라온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는 점이다.

넴초프는 6발의 총탄 가운데 4발을 가슴과 머리에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광경을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목격한 청년은 범인이 170~175㎝ 키에 짧은 검은색 머리를 한 남성이었다고 진술했다.

범인이 어두운 밤길에서 연인과 함께 걷고 있는 넴초프를 정확히 알아보고 살해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사건은 치밀하게 사전 준비된 암살이 확실시된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인 안나 두리츠카야(사진)는 3년 동안 넴초프와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조사를 받고 풀려난 두리츠카야는 반정부성향 TV 도즈디와의 인터뷰에서 "총격이 등 뒤에서 가해졌기 때문에 범인이 어느 쪽에서 왔는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넴초프 장례식은 3일 오전 7시(한국시간 3일 오후 1시),구소련 체제 시절 인권운동가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를 기념하는 인권센터에서 열렸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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