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주택가 총기난사..이웃 "법 없이도 살 분들인데"

2015. 2. 27. 13: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숨진 파출소장 처남 "평소 불의 보면 직접 나서.."

숨진 파출소장 처남 "평소 불의 보면 직접 나서…"

(화성=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27일 오전 형제간 불화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이 주택에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전모(75)씨가 사냥용 엽총으로 이곳에 살던 형(86)과 형수(84·여),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이강석 경감(소장) 등 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경찰 과학수사팀의 현장 감식은 사건 발생 3시간여가 지난 오후 12시 30분 현재까지 이어졌다.

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피의자가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대한 감식도 계속됐다.

이 차량에서는 운동화 한 켤레와 우산, 갈색 재킷 등이 발견됐고 다른 총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모두 1층 거실에서 발견됐지만 주택의 앞쪽과 뒤쪽에 난 창문 어디에도 총격 흔적이 보이지 않아 주택 앞으로 20여m에 걸쳐 쳐진 폴리스라인과 경찰 50여명이 이곳이 총기난사 사건 현장임을 알리고 있었다.

감식이 벌어지는 에쿠스 차량 옆 공터에는 사망자들의 유족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숨진 이 경감의 부인은 "아이고, 이제 어떡하라고…"라며 오열을 거듭해 근처에 구급차가 배치됐다.

이 경감의 처남 김모(42)씨는 "매형은 예전부터 의협심이 강하기로 유명했다"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남에게 시키는 대신 자기가 나서는 성격이었는데 결국…"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폴리스라인 밖으로 소식을 듣고 모인 이웃 주민 50여명은 허탈한 표정으로 삼삼오오 나지막이 대화를 나눴다.

사건 당시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느라 허리 등을 다친 노부부 며느리의 친구 김모(53·여)씨는 "친구(며느리)를 통해 평소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한번도 시부모에 대해 나쁜 소리를 하지 않았다"며 "동네에서도 법 없이도 살 분들로 소문났다"고 말했다.

노부부가 다니는 성당 교우이자 이곳 토박이라는 노모(73)씨는 "여기가 개발되기 전에 동생(피의자)이 자기 몫의 땅을 팔고 서울로 갔는데 이후 땅값이 엄청 오르고 형이 토지보상금으로 수십억을 받자 자주 돈을 달라고 요구하곤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이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zorba@yna.co.kr

"돈 달라" 행패부리던 70대, 형 부부 살해 후 자살
모친 상습폭행 패륜아가 마음 고쳐먹은 사연
80대 자산가 살해사건 수사 오리무중…CCTV 확보못해
성추행 경찰조사 받던 경우회 자문위원 숨진 채 발견
세살배기 자폐증 아들 안고 아파트 15층서 투신…엄마만 숨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