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청소년들도 '소녀시대'에 푹~

2009. 7. 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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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 청소년들이 한국의 9인조 여성 그룹 `SNSD(소녀 시대)'에 열광하고 있다.

러시아 청소년들이 최근 한국의 가요와 영화 등 대중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러시아 내 한류(韓流)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31일 현재 러시아식 페이스북인 `브콘탁체'에 오른 한국 대중문화 관련 카페 수는 100여 개가 넘는다.

이효리, 비를 비롯해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2PM, 2AM,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이 인기를 끌면서 이들의 팬카페 회원 수는 수백 명부터 수천 명에 달한다.

각 카페에는 이들 가수의 최신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러시아 팬들은 한국 가요를 의미하는 `K-pop' 카페에서 소녀시대, 2NE1, F.T 아일랜드, 최근 화제를 모았던 개그맨 박명수와 소녀시대 제시카의 `냉면' 등의 최신곡들을 가지고 `이달의 한국 가요'를 뽑는 투표까지 진행 중이다.

가요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 가요처럼 인기투표도 하고 불법 다운로드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배우 이준기, 공유, 강동원, 김아중, 송혜교 등 여러 배우의 카페에는 수백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으며 `꽃보다 남자' 등 최근작은 물론 올인, 풀하우스 등의 예전 드라마도 인기다.

러시아 누리꾼들은 `OST마저 훌륭하다' `배우들이 아주 예쁘고 잘 생겼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한국 색깔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박찬욱, 김기덕 등 유명 영화감독의 팬카페도 만들었다.

삼성 휴대전화를 갖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러시아 청소년들이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을 둔 것은 불과 2년 남짓밖에 안 된다.

러시아에서는 한동안 일본의 `초밥 문화'가 상류 사회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청소년들도 일본 문화 따라잡기에 열을 올릴 때가 있었다.

여학생들은 일본의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모방했고 유명 애니메이션에 심취했다.그런데 이런 관심이 이제 한국의 대중문화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여대생 아나스타시야 페투호바(20)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가요는 흥이 절로 난다. 안무도 특이하고 멋지다. 한국은 다양한 그룹들과 가수들이 경쟁하면서 더 발전해 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 한국인 교수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러시아 청소년들이 한국문화에 심취하는 것은 양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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