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마을 떠도는 가축들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는 지난해 3월 대지진으로 원전 방사능이 유출된 곳이죠.
사람 없는 유령마을에 주인 잃은 가축들만 배회하고 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한 마을.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방사능이 덮친 지 벌써 열 달이 넘었지만 지금도 인적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출입금지 지역인 이 마을을 지키는 건 가축들뿐입니다.
소들은 비닐하우스 옆에서 메마른 풀을 뜯어 먹습니다.
외로이 거니는 타조도 보입니다.
개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주인의 흔적을 찾지 못합니다.
곳곳에서 동물 유골도 발견됩니다.
아사 직전의 가축들은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비명을 지르며 달아납니다.
집 안에서 끝까지 주인을 기다리다 굶어 죽은 녀석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반경 20km, 즉 '경계구역'에서는 지난해 3월 재앙이 닥치기 전 소 3,400마리, 돼지 3만 1,500마리, 닭 63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몇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방사능에 노출된 채 떠돌고 있는 가축들에게 악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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