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내면 안 꺼" 불구경만한 미 소방관 빈축
<8뉴스>
<앵커>
우리 집에 불이 났는데, 출동한 소방관이 불은 안끄고 구경만 하고있다면 어떨까요. 미국에서 이런일이 벌어졌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비키 벨씨의 집에 불이 난 건 지난 5일, 급히 소방서에 신고했고 소방관들이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비키 벨/화재 피해자 : 소방관들은 멀리 서서 보고만 있었어요.]
소방관들은 75달러, 우리돈 8만5천 원 정도인 '연간 소방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며 불을 끄지 않았습니다.
테네시주 사우스풀턴시 외곽에 사는 주민들은 관할 소방서가 없어, 20년째 돈을 내고 이웃 시내 소방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데이빗 크로커/사우스풀턴시장 : 인력·장비·시설 유지하려면 모든 불을 다 꺼줄 수는 없습니다.]
[도널드 허먼/시민 : 75달러를 낼 여력이 없는 사람은 어쩝니까. 비도덕적이고 말도 안 됩니다.]
[찰스 릿시/시민 : 일단 불부터 끄고, 돈은 나중에 받으면 되잖아요.]
돈을 나중에 내도 불을 꺼준다면 누가 연회비를 내겠냐는 게 시의 생각, 이 때문에 지난 해 9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돈을 내지 않은 집에 불이 나자, 소방관이 요금을 낸 옆집에만 물을 뿌리고 돌아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한 공공서비스 사례로, 미국은 물론 국제적인 빈축을 샀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하)조지현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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