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첨단 무인기 기술, 이란·중국에 넘어갔나

워싱턴 입력 2011. 12. 6. 03:12 수정 2011. 12. 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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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인기 RQ-170 격추해 기체 확보".. 美는 기종 안밝히고 실종 확인

미국 과 이란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미군의 최첨단 무기 기술이 이란 손에 넘어간 것일까.

이란이 지난 4일 "국경을 침입한 미국의 무인정찰기(드론) RQ-170을 격추해 기체를 확보했다"고 발표하고, 미국이 "이란 국경에서 드론 한 대를 잃어버렸다"고 확인한 뒤 이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군 최신 기술의 응집체인 RQ-170을 해부·분석할 경우 이란은 물론 이란과 군사적으로 밀접한 중국 · 러시아 등까지 미군의 군사기밀을 손에 넣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RQ-170은 미군 최신 기술 응집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실종된 드론이 어떤 기종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이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핵무기 개발 보고서' 발표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또 이란 핵시설 정찰을 강화해 왔다는 점으로 볼 때, 이란 국경에 최신 드론 기종인 RQ-170이 투입됐을 가능성은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RQ-170이 맞는다면 이는 미국에는 치명적인 타격이고, 이란과 그 동맹국에는 미국의 최신 무기 기술을 파악하는 더없이 유용한 소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WP에 따르면 RQ-170은 적의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표면이 미군이 개발한 특수 코팅이 입혀져 있다. 이런 '스텔스 기술'은 미군의 B-2 폭격기는 물론, 미군 역사상 가장 비싼 프로젝트인 F-35 전투기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미군 관계자는 "RQ-170 때문에 B-2, F-35 등의 움직임까지 드러나는 단서를 적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록히드 마틴사가 제작한 RQ-170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공항에서 언론의 카메라에 잡혀 처음 모습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칸다하르의 야수'라는 별칭으로 불렸지만, 미군은 다른 드론과 달리 RQ-170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 공군장관이 "RQ-170은 전투 사령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배치돼 있는 '관측이 잘 안 되는 정보 수집과 감시용 무인 항공기'"라고 밝힌 게 전부다.

RQ-170은 테러 조직 알카에다를 이끌었던 오사마 빈 라덴 은거지를 감시하는 데 쓰였다. 지난 5월 미군이 빈 라덴을 사살할 당시 장면도 RQ-170을 통해 백악관에 생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주장에 신빙성 의혹도 제기

하지만 이란의 주장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이미 올해 2차례에 걸쳐 "미군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사실로 확인된 바도 없다. 이번 RQ-170 격추 주장에 대해서도 이란 측은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란 언론들은 이에 관한 보도를 하면서 전혀 다른 기종의 드론 사진을 배경으로 썼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에 문제가 된 드론은 좀 더 광범위하게 투입돼 있는 '프레데터'나 '리퍼' 기종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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