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 유럽 극우파, 이민자·다문화주의에 적대감.. 정치세력화

2011. 7. 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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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에서 극우세력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이민자들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적대감이다.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극우세력들이 소수그룹 이미지에서 탈피해 정치세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노르웨이 연쇄테러는 이런 정치색의 극단적 표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노르웨이 연쇄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는 '2083:유럽독립선언'에서 "'문화적 마르크스주의'가 유럽을 도덕적으로 타락시킬 것"이라며 "다문화주의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이슬람의 지배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혐오감은 극우정치단체들에도 널리 퍼져 있다. 백인우월주의 웹사이트 '스톰프런트'의 구호는 "백인의 자부심을 전 세계로"다. 지난 22일 테러공격이 발생한 뒤 이 사이트의 토론 포럼에는 "노르딕 국민들이여, 백인 스칸디나비아를 지키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독일에서는 1990년대 이후 네오나치주의자들의 테러공격이 계속돼 왔다. 독일 정보당국은 최근 극단주의자들이 2만5000명에 이르며 이들의 범죄가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복지국가 모델인 북유럽에서는 극우정당들이 약진하고 있다. 지난 4월 핀란드 총선에서 진짜핀란드인당은 19%를 얻어 4년 전 4.1%보다 5배에 가까운 득표로 제3당으로 부상했다. 테러범 브레이비크가 몸담았던 노르웨이의 민주당은 2009년 9월 총선에서 22.9%를 득표하며 정국 운영의 주요 파트너가 됐다. 이들은 이민자들과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추진하는 정부를 비판하는가 하면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주장해 호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국민전선은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12%를 획득하며 고정 지지층이 있음을 과시했다.

극우정당들은 유럽 내에서 통행의 자유를 보장한 솅겐협정을 반대한다. 최근엔 튀니지에서 발생한 재스민 혁명을 계기로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몰려들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단일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을 반대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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