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노믹스 학습효과..실용좌파 남미 휩쓸다

2011. 6. 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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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치러진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인 페루민족주의당(PNP) 소속 오얀타 우말라 후보(48ㆍ사진)가 출구조사와 샘플조사 결과 모두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페루는 36년 만에 좌파가 집권하고, 중남미에서 중도좌파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날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CPI와 입소스 아포요, 다툼이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말라는 52.5~52.7% 지지를 얻어 47.3~47.5%를 얻는 데 그친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36)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표용지에서 일부를 뽑아 개표하는 샘플조사에서도 우말라가 51.4~52.2% 지지를 얻어 후지모리를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말라 당선이 확정되면 페루에선 1975년 후안 벨라스코 알바라도 군사정부 이래 36년 만에 좌파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그가 우파 진영인 후지모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분배를 강조한 좌파 경제정책 덕분이다.

그는 △외국 광산업체들에 대한 초과이득세 부과 △최저임금 대폭 인상 △부의 재분배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표심을 얻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페루는 남미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두드러진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일반 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아 분배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급진좌파 이미지를 희석해 5년 전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반대 진영에서는 우말라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비유하며 급진좌파라고 공격했지만 그는 차베스식 급진좌파와 절연을 선언하고 중도 이미지 구축에 힘썼다. 선거운동 기간 성경에 손을 얹고 "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헌법을 바꿔 종신집권 야욕을 드러낸 차베스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에 비해 후지모리는 선거운동 기간에 부패와 인권 유린 혐의로 수감 중인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전략을 폈지만 유권자들에게 아버지의 기억을 걷어내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두 후보 득표율이 근소한 차이를 보여 재검표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우말라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거리로 몰려나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수도 리마 시내에 모인 지지자 5000여 명은 "게이코는 끝났다"는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페루 선관위는 6일 저녁 9시(현지시간) 최초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곧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페루 대선에서 중도좌파 우말라가 승리하면 중남미에서 중도좌파 노선이 더욱 득세할 전망이다. 현재 남미에서 우파정권은 칠레와 콜롬비아 두 나라뿐이고, 급진좌파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 3개국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모두 중도좌파가 정권을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을 강조한 '룰라식 실용좌파'다.

이른바 '차베스식 급진좌파'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좌파정권은 자원 국유화와 반미노선을 축으로 남미에서 '21세기 사회주의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경제 사정 악화로 자국 내 입지마저 위태위태하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통해 사실상 종신집권에 도전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남미 최저로 떨어지는 등 경제가 악화돼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최근 자원 국유화 조치를 단행하려다 노조 반대로 한발 물러서는 등 지지기반이 예전만 못하다. 한때 '차베스 키드'로 통하던 우말라가 룰라식 실용좌파로 '전향'해 대선 승리를 앞두고 있는 것도 중도좌파 득세에 힘을 실어준다. 좌파와 우파 정부가 혼재한 중미지역은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쿠바에서 좌파가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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