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특급 전범 믈라디치 체포(종합)

황정우 2011. 5. 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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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대통령 "세르비아에서 체포"

세르비아 EU 가입 협상 진전에 청신호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보스니아 내전 `특급' 전범 용의자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의해 수배 중인 라트코 믈라디치가 체포됐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26일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르비아 공화국을 대변해 라트코 믈라디치가 오늘 오전 정보당국(BIA)과 전범추적대의 작전에 의해 체포됐음을 밝힌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라디오방송 `B92'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앞서 현지 언론매체 `주타르니 리스트'는 경찰이 믈라디치의 일부 개인 신분증들을 소지하고 있고 인상착의가 비슷한 밀로라드 코마디치라는 이름의 인물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B92 방송은 체포 작전이 세르비아 북부 즈레니아닌 인근의 라자레보 마을에서 이뤄졌음을 비공식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크로아티아 한 언론매체는 크로아티아 경찰 소식통을 인용, 세르비아 경찰이 DNA 조사를 통해 검거된 용의자가 믈라디치임을 크로아티아 경찰에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내전(1992-1995) 당시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이던 믈라디치는 스레브레니차에서 이슬람계 주민 8천명을 학살하는 등 이른바 `인종청소'를 주도한 혐의로 ICTY에 의해 기소됐으나 10년이 넘도록 잡히지 않고 있었다.

그는 고란 하지치와 더불어 보스니아 내전 `특급 전범' 중 잡히지 않은 두 거물로 분류됐다.

앞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당시 세르비아 대통령은 2000년 친 서방 세력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된 뒤 전범 혐의로 ICTY에 인도됐다가 2006년 수감 중 사망했고, 세르비아계 지도자였던 라도반 카라지치도 10여 년간의 도피생활 끝에 지난 2008년 7월 체포돼 현재 ICTY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10월 믈라디치에 대한 현상금을 100만유로에서 1천만유로(약 155억원)로 10배 높이는 등 그의 검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믈라디치가 세르비아 전직 군인들의 도움을 받아 세르비아 내에 은신 중이라는 설이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등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세르비아가 믈라디치를 검거함에 따라 EU 가입 협상 진전에 청신호가 커졌다.

세르비아는 2009년 12월 EU 가입 신청서를 정식 제출했으나 EU는 믈라디치가 체포되지 않으면 EU 가입 협상에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타디치 대통령은 이날 "EU 가입을 위한 모든 문이 이제 열렸다"고 의미 부여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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