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新중동정책 3일만에 '저자세'

2011. 5. 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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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입장을 철회했다.

지난 19일 소위 '1967년 이전 국경선' 첫 제안 때는 이스라엘에 양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22일에는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설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바마 연설 다음날인 20일 정상회담에서 냉랭한 반응을 보였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환영과 감사 성명을 냈고 이스라엘 국내 분위기도 수그러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 내용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강조점이 바뀌었다"고 했고, 워싱턴포스트는 "19일 연설 때보다 중요하고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선 캠페인을 목전에 두고 미국 내 가장 큰 정치자금 창구인 유대계를 달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흘 만에 이스라엘에 대한 몸을 낮춘 곳은 지난 22일 '미국ㆍ이스라엘 공동문제위원회(AIPAC)' 총회에 참석해서다. 미국을 움직인다는 유대인들을 대신해 연방과 지방의 정부와 의회 등 정ㆍ관계에 막대한 자금을 뿌리며 로비를 벌이는 미국 내 최대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회원 1만여 명이 모인 자리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자마자 19일 있었던 그의 발언을 해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 제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1967년 6월 4일에 존재했던 것과는 다른 국경을 설정하기 위해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내 "내 입장이 여러 차례 잘못 전달됐다"면서 "내가 19일에 제안한 것은 오랫동안 내부적으로 인정돼 왔던 사안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일 뿐"이라고 참석자들을 다독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또다시 10년, 20년, 30년을 더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서 "세계는 너무 빨리 변한다. 이스라엘이 직면한 위험은 더욱 커질 뿐이다. 마냥 미루면 이스라엘이 지켜온 안전과 평화만 훼손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중동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의한 '1967년 이전 국경선'은 오바마 대통령이 새롭게 꺼낸 이야기가 아니라 공화당 정부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4년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중재 때 언급했던 내용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잊지 않았다. 또 평소 이스라엘이 피력해온 희망 사항을 모두 수용했다. 이스라엘의 대포병 로켓방어체제인 '아이언 돔' 계획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방어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을 막아내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위험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승인을 위한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에 무장단체인 하마스를 포함시키는 데도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AIPAC 연설에 대해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울이고 있는 평화 구축 노력의 파트너"라면서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그의 노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협조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AIPAC에서 한 연설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한 AIPAC 측 조시 블록 대변인도 "오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연설에서 빠뜨렸던 중요한 점을 확인시켜줬다"면서 "이스라엘은 1949~1967년 당시 국경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1963년 린든 베인스 존슨 전 대통령이 강조한 원칙을 오바마 대 통령도 오늘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일 연설과 비교해 중요하고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유대를 강조한 점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팔레스타인 측도 조심스럽지만 환영의 뜻을 표했다. 팔레스타인 관계자는 "만약 중동 평화 정착에 중대한 진전이 있다면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관한 투표를 연기시킬 수도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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