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에 습도까지.. 로봇도 못 보는 '원전내부'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사태 수습을 위해 원전 건물 안 상황 파악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후쿠시마 원전측은 17일부터 미국이 지원한 로봇 두 대를 투입해 원전 건물 내 방사선 수치, 온도, 압력, 손상 정도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잔해 더미와 높은 습도 등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닥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일 NHK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로봇이 투입돼 1, 2, 3호기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1호기의 경우 로봇이 약 40m 정도 앞으로 나갔다가 곧 서쪽 벽에 부딪혀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3호기에서는 로봇이 원자로 건물 남쪽 입구로 들어갔지만 얼마 못가 철판 등에 막혀 더이상 진입하지 못했다. 이에 도쿄전력측은 100㎏ 정도를 들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로봇의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원자로가 손상돼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호기의 경우 로봇이 진입하자마자 높은 습도로 카메라 렌즈가 흐려지면서 조사를 하지 못했다. 2호기의 경우 습도가 99%에 달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19일부터 지하 터빈실 등에 쌓여 있는 6만7000t의 오염수를 이송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일에는 2호기 건물 지하와 트렌치에 남아있는 2만5000t의 오염수를 4호기 부근의 집중폐기물 처리실로 옮기는 작업이 벌어졌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