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플파워', 30년집권 무바라크 몰아냈다(종합)

문주용 2011. 2. 1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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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재스민 혁명'이어 18일만에 독재 종식높은 물가와 실업률, 경제난앞에 철권정치도 '무기력'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30년 전제 정치도 경제난에는 무기력했다. 높은 물가와 일자리가 없어 놀아야 하는 현실 앞에 이집트 국민은 전제정치의 폭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피플 파워`는 마른 들판의 불처럼 갑자기 타올라, 이집트를 활활 태우고 다른 아랍과 외국의 독재자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

◇무바라크, 시위 18일 시위에 `사임` 결정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 요구 시위 18일 만에 사임했다. 조기사임 압력을 거부한 지 하루 만에 손을 들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국영 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군에 넘기고, 수도 카이로에서 그의 휴양지 샴 엘-셰이크로 떠났다고 발표했다.

이집트군은 성명을 발표, 일련의 헌법상 개혁을 추진하고 비상조치법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시민은 일상으로 복귀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은 오마르 부통령으로 권력이 위임됐음을 시사하고, 앞으로 개혁의 이행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군부가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이며, 대통령 직을 승계하게 될 술레이만 부통령과 권력 분점을 할지 주목된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 카이로의 타하리르 광장 등 거리에는 시민들이 "이집트는 자유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시위하는 시민은 눈물을 흘리며 자축하고 "국민이 체제를 무너뜨렸다"라며 환호하고 있다. 사람마다 "알라우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어떻게 진행됐나..경제난으로 시작해 무바라크 버티기로 혼란

경제난과 전제 정치에 염증을 느낀 이집트 국민이 시위를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5일.

앞서 열흘 전쯤인 1월14일, 튀니지에서 모하메드 부아지지라는 젊은이의 분신자살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이 열흘 만에 지네 알 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을 쫓아낸다.

수천 명의 이집트 시민은, 높은 물가와 실업률 등 경제난을 가져온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집권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발포로 사망자가 수십명이 넘기 시작한 가운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前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며 귀국, 시위대를 이끌기 시작했다.

놀란 무바라크 대통령은 1월29일 내각을 해산하고 오마르 술레이만 정보국장을 부통령으로 임명, 정국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들의 시위는 더욱 확산됐다. 진압 명령을 받은 군은 강제 진압을 거부하고 사태를 지켜볼 뿐이었다.

2월1일 무바라크는 대국민연설을 통해 "오늘 9월까지 대통령직 임기를 끝내고 물러나겠다"라고 점진적 개혁을 다지했으나, 시민은 "믿을 수 없다"며 즉각 퇴진을 더 강하게 요구했다.

미국 등 서방세계도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질서있는 이양`을 촉구하며 반대편에 섰다.

시위대에 중산층과 부유층, 그리고 지식인들이 합류하기 시작하고, 외국에 나가 있던 지도자들도 속속 귀국, 무바라크 퇴진을 압박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슬람 형제단 등 시위대 주도세력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무바라크 퇴진`이라는 전제 조건에 막혀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무바라크 친위 시위대들이 시민과 충돌,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집트 정국이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하루 전인 10일, 무바라크 `조기 퇴진` 가능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군부가 군 최고회의를 열고 국정 장악을 다짐하며 해결의 가능성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무바라크는 9월까지 권좌를 지키겠다며 다시 시민의 열망을 외면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개혁을 맡기는 식의 점진적 개혁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시민은 더 분노했다. 무바라크는 더 이상 서있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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