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센카쿠 갈등' 결국 백기.."굴욕외교" 반발
<8뉴스>
<앵커>
중국과 일본이 벌이던 영토 갈등이 일본이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일단락됐습니다.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석방하기로 하자 일본에선 굴욕외교라며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정부는 센카쿠 열도 영해를 침범한 혐의로 17일째 억류 구금 중인 중국 어선 선장의 석방을 발표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석방 조치에는 중국을 의식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스즈키/일본 나하지검 차석검사 : 일본 국민에 대한 영향과 앞으로의 중일 관계를 고려해 (석방했습니다.)]
중국 국민의 일본 여행 제한과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희귀광물의 일본 수출 전면 중단, 일본 민간인 4명 구속 등 보복에 가까운 중국 정부의 잇따른 초강수에 일본이 결국 백기를 든 것입니다.
일본 야권과 보수 세력은 굴복외교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아베/전 총리·자민당 : 중국의 압력에 정부가 굴복한 매우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이시하라/도교도 지사·우익 인사 : 강한 굴욕감과 분함을 느낍니다.]
반면 중국은 석방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은근히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CCTV보도 :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중국선장에 대해 행한 모든 사법절차가 불법이며 무효임을 거듭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항복 선언을 받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여세를 몰아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을 계속 밀어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번 사태를 통해 일본 경제가 얼마나 중국의 보복에 취약한지 확실히 파악하게 되면서 향후 대중관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 영상편집 : 안병욱)
유영수 youpe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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