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사태 60일①]가자 구호선 공격이후 얽힌 실타래

김태언 2010. 7. 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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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김태언 인턴기자 =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국제구호선 습격 사건이 발생한지 60일이 지났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가자지구 봉쇄완화 방침에 이어 논란이 됐던 건설자재 등 일반 민수품의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이스라엘 군의 가자구호선 습격사건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봉쇄 논쟁은 우선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무기류와 전쟁 물자의 유입 차단을 위한 보안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발표가 완화된 금수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리쿠드당 소속 장관들과의 모임에서 "가자지구 봉쇄 완화에는 찬성하지만 해상봉쇄 해제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하마스 또한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이스라엘의 발표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하려고 하는 '미디어 선전책'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조치는 민수품 일부만 허용했다"며 "모든 물건이 제한없이 가자지구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전면적인 봉쇄 해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국, EU, UN 전방위 압력에 한발 물러난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이번 가자지구 완화 방침은 EU, 아랍, 터키, UN 등 전 방위적인 국제사회의 압력에서 이스라엘이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섰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달 1일 UN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가자구호선 공격행위를 규탄하며 의장 성명을 통해 민간인 전원 석방을 요구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도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EU 차원의 성명을 내고 가자구호선 문제를 규탄했다. 반기문 UN총장은 구호선 문제를 공론화시키며 국제조사까지 요구했다.

이스라엘의 제1우방인 미국마저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조이프 바이든 미 부통령은 이집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자지구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겠다고 나섰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워싱턴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을 공식접견하고 가자지구에 4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 가자구호선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띠는 국가는 터키였다. 터키는 가자구호선에 탄 자국민 9명이 사망하자 즉각 이스라엘군의 공격 행위를 '피의 대학살(boody massacre)'로 규정짓고 이스라엘 당국에 사과를 요청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사과를 거부하자 터키는 외교관계 단절을 거론하면서 이스라엘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했다.

또 미국의 회유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관계를 고려 UN안전보장이사회 이란 제재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터키는 최근 소환 대사를 당분간 복귀시키지 않기로 결정하고 이스라엘과 군사 협력까지 중단한 상태다.

사태에 대한 비판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터져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스라엘이 덫에 걸렸다"며 "이스라엘은 엑소더스(Exdus)의 교훈을 잊었다. 이번 사태가 과거 이스라엘이 국제사회로부터 유대인 국가로 공식 인정받게 된 '엑소더스' 선박 사건과 유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엑소더스 사건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유대인 4500여명을 태운 선박 엑소더스호가 승선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항구에 들어섰지만 영국 해군에 의해 저지당해 곧바로 독일로 추방된 일을 말한다.

당시 유대인들은 엑소더스를 통해 국제사회의 양심을 자극하는 계기로 만들었고 결국 1947년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분리결정을 얻어낸 바 있다.

un7sta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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