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에 직격탄 맞은 중국

입력 2010. 5. 18. 15:49 수정 2010. 5. 1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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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강세로 수출제품 경쟁력 악화

유럽의 경제위기가 중국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유로화 가치폭락으로 최근 4개월간 중국 위안화는 유로화 대비 14.5%나 절상됐다. 이는 중국 최대수출시장인 유럽에서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치명적이다. 광둥성(廣東省) 중산(中山)시에서 가스난로 등을 제작해 유럽에 수출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위안화 강세로 인해 지난달 주문을 받았던 유럽지역 수출물량에 대한 취소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국제 금융위기로 확산되면서 은행간 단기 거래금리인 리보(Libor) 금리가 급등하는 것도 중국수출에 큰 타격이다. 중국의 수출은 국영은행이 수출국 은행에 발행하는 신용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리보금리 인상으로 신용장 개설비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중국 상무부가 17일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공식적 경고를 내놓았다. NYT는 "중국 상무부의 경고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마저도 유럽발 경제위기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중국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미국과 인도 브라질 등 경쟁국의 압력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특히 유로화의 중국에서 유럽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잃고 있는 미국은 강한 어조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하면 중국으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위안화 절상에 대해 언질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크 장관은 17일 홍콩에 "오바마 정부의 목표는 수출을 2015년까지 두 배로 늘리 것"이라며 중국의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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