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어린이·여성 인간방패될 수도".. 외신 "시위대 점거 지역내 3000명 정부보복 두려워 못떠나"

2010. 5.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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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동부에서 농사를 짓는 폰드 참난(35·여)은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려는 남편을 따라 방콕에 왔다. 현재 시위 지역의 텐트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세 아이도 함께였다. 총성의 공포도 모르고, 천진하게 곰 인형을 갖고 놀고 있는 막내아들을 바라보는 참난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태국 시위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의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시위대 점거지의 어린이와 여성이 '인간 방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현재 시위대 참가자는 1만명에서 5000여명으로 줄었다. 그 중 3000명이 어린이와 여성, 노인이다. 어린이들은 농촌에서 부모를 따라 올라온 빈곤층 자녀가 대부분이라 고향에 돌려보내기도 어렵다.

태국 정부는 최근 시위대 점거 지역 내 사원 지역을 노약자를 위한 '안전지대'로 지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시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시위 현장을 지키겠다는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방콕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63세의 한 여성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죽어야 한다면 죽겠다"면서 시위대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방콕포스트도 "나의 안위를 위해 동료가 죽은 이곳을 떠나지는 않겠다"며 현장에서 만난 여성들의 비장한 분위기를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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