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야 끝내 사망 '새 뇌관'.. 軍 1명도 숨져 핏빛 방콕

입력 2010. 5. 17. 18:42 수정 2010. 5.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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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에서 봉쇄작전을 시작한 지난 13일 피격당한 반정부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 강경파 지도자 카티야 사와스디폰 전 특전사령관이 닷새 만인 17일 사망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13일 이후 군인 1명을 포함해 적어도 35명이 숨지고 244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에는 방콕 시내 시위 현장에 인접한 두싯 타니 호텔이 총격을 받아 투숙객 등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누가 공격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 방콕 시내 3개 상업 빌딩도 화염에 휩싸였다. 이런 살벌한 시내 모습을 방콕포스트는 '방콕이 불타고 있다'고 묘사했다.

◇숨통 죄는 태국정부=태국 정부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 비상사태상황실(CRES)은 시위대에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자진 해산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 외신은 태국 정부가 17, 18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한 것은 강제 진압이 임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위대의 자금줄도 차단했다. CRES는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기업과 개인 등의 계좌 106개를 동결한다고 밝히고 현지 언론 인터넷사이트 등에 명단을 공개했다.

CRES 관계자는 "봉쇄작전에 이어 자금동결 조치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면 시위대는 자진 해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을 취재하던 언론인 피해도 잇따랐다. 15일 방콕 현지 신문기자가 다리에 총상을 입는 등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4명이 총상을 입었다. 태국군과 태국언론인협회(TJA)는 각국 취재진에게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시위, 방콕 벗어나 동북부로 확산=UDD는 카티야 사망 이후 정국 구상에 나선 모습이다. 카티야는 UDD의 투쟁 작전을 사실상 총괄한 인물이다. 태국 정부는 그가 시위대 테러활동을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카티야는 지난 13일 외신기자와의 인터뷰 도중 저격을 당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것이 이번 유혈 시위로 이어졌다.

정부의 봉쇄작전이 강도를 더해가면서 시위는 방콕을 벗어나 동북부로 확산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치앙마이를 비롯한 태국 북부와 북동부 지역 노동자, 농민 등 시위대 지지자들이 "정부가 강제 진압할 경우 격렬하게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전날 치앙마이에서는 시위대 지지자 500여명이 미국과 영국, 중국 영사에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치앙마이 기차역에 모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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