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인사이드] "고갈되는 물을 사수하라" 피 부르는 갈등

2009. 12. 7.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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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수단 다르푸르 내전 시초로 이-팔-요르단 등 국제 분쟁 확산지난 2007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희생자 20만명과 난민 250만명을 낳은 수단 다르푸르 내전을 "세계 최초의 기후변화 분쟁"이라고 평가했다.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은 잔자위드 민병대가 다르푸르 토착민을 쫓아낸 이유가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도시화 등으로 갈수록 고갈되는 물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국제분쟁을 양산하는 요인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물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집트가 세계 최장 나일강 상류에 댐을 건설해 강물을 차단하려 하자 유역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리오그란데 강물을,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은 메콩강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개국 이상 걸쳐 있는 국제하천이 50개국 241개에 이르며, 세계 인구의 40%가 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적이라고 분석한다.

가장 최근 중국은 신장성 개발을 위해 자국에서 시작되는 이르티시강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 강하류 국가인 카자흐스탄과 러시아가 반발하며 '초국경하천과 국제호수의 보호와 사용에 관한 헬싱키 협약'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작 이 협약에 서명한 나라는 카자흐스탄뿐이어서 중국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 해결책이 요원하다는 얘기다. 인더스강 평화적 이용에 합의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는 극히 드문 예다.

물을 둘러싼 갈등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세계 인구 3분의 1이 물 부족에 시달렸고 2050년엔 93억명으로 추산되는 인구 중 70억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게 된다.

역사적으로 물 분쟁이 있었던 곳에선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사막지대가 많은 중동지역은 수자원 확보를 위한 분쟁이 가장 심각했다. 특히 요르단강을 둘러싼 이스라엘, 시리아,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요르단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려는 시리아와 위기의식을 느낀 이스라엘간 '물전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최근엔 팔레스타인 곳곳의 유태인 정착촌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등의 지하수 대부분을 사용, 반발을 부르고 있다. 터키는 1998년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댐을 건설하면서 "산유국이 원유를 무기로 삼으면 터키는 물을 무기화할 것"이라 말해, 시리아와 갈등을 야기했다. 미 UPI통신은 지난달 전문가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이 물을 얻기 위해 조만간 레바논, 이집트 등 인접국과도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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