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방위 실업사태로 경제회복 난망

입력 2009. 3. 8. 01:50 수정 2009. 3. 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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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이후 사라진 일자리 440만개소비위축으로 문제 더 악화(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는 실업사태로 비틀거리면서 올해 안에 경제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의 실업사태는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어 이러다 미국 경제가 거덜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어 소비위축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노동부가 6일 발표한 2월 실업률은 전달의 7.6%에 8.1%로 급등해 1983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 12월 이후 사라진 일자리 수는 440만개에 달해 역대 최고치에 이르고, 특히 최근 4개월 사이에만 26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정도로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월별로도 작년 12월에 68만1천개, 1월에 65만5천개, 2월에 65만1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일자리가 60만개 이상 없어졌다.

2월의 실업률 8.1%는 1981년 경기침체 때 10%를 넘어섰던 것에는 못미치고 있지만 현재의 추세로 볼 때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업률이 올해 말에는 10%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도이치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라보그나가 "실업률이 연말에는 10%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전하면서 상시근로직(풀타임)을 구하려는 시간제(파트타이) 근로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실업률은 지난달에 이미 14.8%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실업사태의 심각성은 제조업과 금융부문, 유통업 등 주요 산업에서 전방위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지난해 1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제조업에서는 2월에도 16만8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금융부문에서는 4만4천개, 유통업에서도 3만9천500개가 사라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실업사태는 많은 기업들이 사업의 모든 영역을 포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깨버렸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이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안에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광범위하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각한 경기 하강 속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4.4분기에 6.2% 감소한데 이어 이번 1분기에도 5%나 그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고용 전망은 더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 문제인 것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돈을 쓰지 않은채 저축을 하거나 절약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에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9%로, 전년 동기의 70.5%에 비해 낮아졌다. 그만큼 소비가 위축됐다는 증거다.

이에 반해 1월 미국의 저축액은 연율 기준으로 5천455억달러에 달해 통계가 집계된 1959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률은 5%에 달해 1995년 3월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WSJ는 저축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실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어 돈을 버는 사람들의 소비가 필요한 현 상황에서는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이 되면서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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