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북 식량지원..전용시 즉각 중단"<르몽드>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프랑스의 유력신문 르 몽드가 7일 유럽연합(EU)의 대북 구호식량 긴급 지원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식량 원조는 북한 당국에 의해 전용되는 사례가 발견될 경우 즉각 중단하겠다는 조건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이날 '북한에 새로운 식량부족 사태 우려'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6월 북한을 방문한 2명의 EU 조사관들이 북한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에 있고, 주민들도 풀을 뜯어먹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스위스개발협력청 카타리나 젤웨거 평양사무소장은 "북한의 식량부족 현상이 길거리에서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눈에는 지난 1995년 대기근 때처럼 기근이 이미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북한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한 비정부기구(NGO) 대표는 "북한에서 식량부족보다 더 큰 것은 배급문제"라며 시장에 물건이 있지만 엘리트 계급과 암시장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상인계급만 살 수 있고 북한 주민 3분의 2는 배급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한국 당국은 북한의 식량부족 사태가 내년 김일성 출생 100주년 행사 준비와 추가 핵실험 시 부과될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대비하기 위해 식량을 비축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미국도 지난 5월 북한 식량 현황을 조사했지만 아직 지원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h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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