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월가 금융사기 후폭풍에 "또 큰일났네"(종합)

2008. 12. 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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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국가 금융기관 대규모 피해 우려(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이번엔 버나드 매도프 쓰나미가 몰려온다.유럽의 각국 정부와 금융권은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의 충격파가 소멸되지 않은 가운데 매도프(70)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이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지난주 미연방수사국에 체포되자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의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이번 스캔들에 최소 수십억달러 가량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는 일요일인 14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3억5천만유로(4억7천만달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매도프 증권사에 직접 투자한 것은 없으나 중개거래로 매도프 관련펀드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손실 규모를 3억5천만유로로 추산했다.

프랑스 3위의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손실 규모가 1천만유로 미만이라고 발표했다.스위스 은행들은 37억유로(50억달러) 가량의 손실에 직면해 있다고 제네바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인 UBP는 10억달러의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페인의 금융기관들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은 스페인 금융기관의 연루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일간 엘문도가 이날 전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는 헤지펀드 자회사 옵티말이 한 하위 펀드를 통해 약 23억유로의 피해를 봤으며, 산탄데르가 조성한 1천700만유로의 펀드가 매도프에게 투자됐다고 밝혔다.

산탄데르 은행의 회장인 에밀리오 보틴의 아들이 운영하는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수억달러의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 금융기관이 상당수 연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매도프 스캔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중앙은행을 통해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은행인 영국의 HSBC는 피해 여부를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HSBC가 헤지펀드의 모(母)펀드에 대한 대출 과정에서 15억달러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2천300만유로(3천100만달러) 가량을 투자했다는 영국의 투자회사 브램딘 얼터너티브는 이번 사건이 미국 금융감독 및 증권시장의 구조에 대한 "체계적 실패"를 드러냈다고 비난 목소리를 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도 15일 성명을 통해 매도프 펀드에 275억엔이 노출돼 있다며 그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투자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밖에 매도프 가족 명의의 재단으로 보이는 매도프 패밀리 파운데이션과 프랭크 라우텐버그 상원의원의 자선재단을 비롯한 여러개의 자선재단, 미국의 야구단 소유주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도프가 벌인 폰지(Ponzi) 사기사건의 피해 규모는 500억달러에 이르며, 미국 전역과 유럽은 물론 지구촌 곳곳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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