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격 정치적 배경 있나

2008. 10.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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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유럽과 화해무드 불만"..佛정부 "깊은 우려"AP "매케인 후보 입지 강화할 수도"(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지난 26일 미국이 특수부대를 동원해 시리아의 한 국경마을을 공격한 것을 두고 시리아 정부는 영국과 프랑스가 시리아와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에 미국이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번 군사작전의 전말이 상세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부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과감한 군사행동을 취한 것이 매케인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27일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미국인들은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가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자신의 동맹국들에 보여주기를 원했다"며 미국의 공격을 '테러리스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이 최근 시리아와 유럽, 특히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대화를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국과 이라크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지난 7월 프랑스의 주도로 열린 지중해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하면서 5년여 간의 국제적 고립의 틀을 깨고 국제 사회에 다시 등장하기 시작,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강대국들과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시리아가 알-카에다를 포함한 무장세력이 이라크로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해 온 미국 정부는 아직 자국군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도 27일 시리아의 국경마을에 대한 헬기 공격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에 답변할 수 있는 것은 펜타곤(미 국방부)이나 바그다드의 다국적군에 있는 친구들일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레바논과 이란, 가자 지구의 정치.외교적 현안들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시리아와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27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이라크 국경 마을에 대한 미국의 헬리콥터 공격 이후 생긴 민간인 피해에 대해 프랑스는 깊은 우려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국가의 영토 주권에 대한 엄격한 존중과 자제를 요구한다"며, 이번 작전의 모든 부분이 상세히 규명돼야 한다고 미국에 촉구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AP통신은 '시리아 공격은 미국의 새로운 입장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이번 공격이 "무장세력과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해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대신해주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AP는 이번 공격과 같은 조치들이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나 다른 무장세력을 사살.생포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민간인 살상이나 외국 정부 및 시민의 분노를 살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이어 이번 사건이 각국 정부의 미국 지지자들이나 미군에 대한 역풍을 우려해 그동안 과시하지 못했던 강한 군사력을 미국이 시위한 것이라며, 대선을 불과 한 주 앞에 두고 미국이 공격을 감행한 것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입지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한 관리는 시리아내 외국인 테러전사들을 색출하기 위한 이번 공격을 통해 이라크에 무기와 자금을 공급해온 알-카에다 고위 조직원 1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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