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강진에 곳곳 '초토화'..쓰나미 후폭풍(종합)

2010. 2. 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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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14명으로 늘어..하와이는 쓰나미 경보 해제콘셉시온서 15층 건물 붕괴..국제사회 속속 지원 움직임(멕시코시티.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류종권 김성용 특파원 = 27일(이하 현지시간) 칠레를 덮친 규모 8.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2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 등 인명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이날 꼭두새벽에 지진이 발생한 이후 낮 시간대에 접어들면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사망자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아비규환과 같은 참사 현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AP와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국제사회는 앞다퉈 칠레 지원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태평양 연안국에서는 지진 여파로 인한 쓰나미가 상륙하면서 후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쓰나미 피해 우려로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던 하와이는 경보가 해제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피해 속출 = 에드문드 페레스 요마 칠레 내무장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214명이라며 "너무 규모가 큰 재난이라 정확한 (사망자)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웃 국가인 아르헨티나에서도 칠레 강진 수시간 뒤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2명이 숨졌다고 현지 의사가 전했다.

이날 지진은 취약 시간대인 새벽 3시 34분에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다.특히 진앙지로부터 115㎞ 떨어진 칠레 2대 도시 콘셉시온에서는 15층 짜리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등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앙지로부터 325km 떨어진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으며, 고가도로가 일부 무너지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칠란에 있는 교도소에서는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한 틈을 타 수감자 209명이 탈옥했다고 국영 TV가 보도했다.

산티아고 국제공항도 지진 직후 폐쇄 조치된 가운데, 공항 청사의 승객 이동로가 파괴되고 건물 문이 부서졌으며 유리창도 곳곳에서 깨져나갔다.

산티아고에서 120㎞ 떨어진 발파라이소 소재 칠레 주요 항구에도 폐쇄 명령이 내려졌으며, 세계 최대 구리 생산 업체인 코델코도 광산 두 곳을 폐쇄했다.

◇쓰나미 강타 = 지진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칠레를 덮쳐 인명 피해를 낸 데 이어 태평양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연안국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 칠레 해안에서 7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의 로빈슨 크루소 섬에 쓰나미가 덮쳐 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600여 명이 거주하는 이 섬에 구호 선박 2척과 헬리콥터 2대, 비행기 1대를 급파했다.

칠레 중부 해변도시 탈카우아노시 등 11개 도시에도 2.34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덮쳤다.

이어 태평양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쓰나미는 뉴질랜드 동부 해안에 높이 1.5m의 파도를 일으켰으며, 이날 정오께 하와이에도 처음 상륙했으나 큰 피해를 주지 못한 채 이날 오후 경보가 해제됐다.

통가, 사모아 등을 비롯한 태평양 섬들뿐만 아니라 일본, 필리핀 등 태평양 건너편 국가들도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하와이에 소재한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쓰나미가 미국의 알래스카와 서부 해양지역을 포함한 북태평양까지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지원 = 유엔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대지진이 강타한 칠레 지원을 선언하고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유엔은 칠레 정부와 주민을 지원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지진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은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도 칠레 대지진 사태를 주시하고 있으며, 칠레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는 (칠레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은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위로했으며, "중국은 이번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칠레를 돕기 위해 긴급 구호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유럽연합(EU) 국제협력ㆍ인도주의 구호 담당 집행위원은 "위기 모니터링팀을 긴급 가동했다"면서 "우리는 곧바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필요할 경우 유럽 차원의 지원을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대응 =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당선자는 다음달 공식 취임을 앞두고 발빠르게 지진 피해 대응에 나서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피녜라 당선인은 "바첼레트 대통령과 함께 강진 피해복구 및 피해지역 재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면서 올해 예산의 2%를 강진에 따른 피해 복구와 재건 활동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대재난 사태(state of catastrophe)'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으며, 재해 당국은 인명 구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동시에 피해 현장의 통신을 복구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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