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북한 문제의 핵심은 식량난"

2009. 3. 7. 1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북한이 남북한에 체결된 정치-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나서는등 강경 자세를 보이는 이면(裏面)에는 '식량난'이 자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1면과 11면등 두 개면에 걸쳐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최근 북한의 군사적 강경책은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와 남한으로부터 더 많은 식량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북한이 최근 10여년동안 식량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먹는 문제'는 김정일 체제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남한내 탈북자지원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10대 탈북 청소년들의 키는 남한의 같은 연령대 학생들에 비해 평균 12.7cm 작고, 몸무게도 평균 11kg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또 美 국가정보위원회(NIC) 보고서에 따르면 군에 징집된 북한 병사의 4분의 1은 영양실조에 따른 지적 발달장애를 겪고 있으며,지난해 여름부터는 병사들에게 하루 두끼의 식사만이 제공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청소년들의 지적 능력 저하는 북한이 향후 개방경제로 나아간다 하더라도 경제성장의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신문은 2천350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는 해마다 5,500만톤의 식량이 필요하지만 매년 수백만톤씩의 식량이 부족해 현재 180만명의 어린이들이 기아에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식량난이 절정을 이룬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가 공급해줄 수 없는 식량을 얻기 위한 '물물교환'이 성행하기 시작했으며 비공식적인 민간시장까지 형성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민간시장을 통해 수백만명의 북한 주민들이 삶을 지탱해 가면서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2년 민간시장을 제한적으로 승인하기에 이르렀다.

앤드류 나처스 前 美국제개발처(USAID) 국장은 "이는 북한 정부가 필요한 식량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북한 주민들은 그들이 섭취하는 영양분의 절반 이상을 민간시장에서 얻고 있으며, 가계 소득의 80%가 시장 거래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 지원된 식량의 30%정도는 고위층에 의해 빼돌려져 민간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불법적인 민간시장은 북한 당국의 주민 통제력 약화로 이어지게 되면서 북한 정권은 현재 '자본주의, 부당이득'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유엔의 한 관계자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은 지금 격렬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지니(램프의 요정)가 병에서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덧붙였다.nowhere@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