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화 두 번 끊은 여성의원 화제

2008. 12. 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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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연방 하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두 차례나 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여성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넌(Ileana Ros-Lehtinen) 연방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3일(현지시간) 발신지역이 시카고로 찍힌 휴대전화 한 통을 받았다.그리고 수화기를 통해 오바마 당선인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지만 사우스 플로리다 라디오 방송국의 장난전화라고 생각한 레티넌 의원은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로스-레티넌 의원으로서는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던 것.

'황당한 경험'을 한 오바마 당선인은 램 이매뉴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를 통해 그녀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

이매뉴얼은 레티넌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도대체 대통령 당선인의 전화를 끊다니 믿을 수가 없군요"라고 말하자, 레티넌 의원은 "방금 전에 걸려온 전화는 장난전화가 분명해요"라고 응답한 뒤 이매뉴얼의 전화 역시 장난일 것으로 의심하며 바로 끊어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스-레티넌 의원은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오바마 당선인이 당신과 전화통화를 원한다"는 내용의 긴급전화를 받았다.

결국 오바마 당선인은 세차례 시도 끝에 로스-레티넌 의원과 어렵사리 전화통화에 성공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참 재밌네요...내 전화를 두 번이나 끊으시다니..."고 말했고, 이에 로스-레티넌은 장난전화로 착각했다고 해명한 뒤 오바마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그녀는 또 오바마에게 "당선인은 이처럼 초당적으로 공화당 의원에게 전화하는 자상함을 지녔거나, 아니면 나한테 전화를 걸 정도로 이제 더 이상 전화를 걸 사람이 없어진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레티넌 의원은 이날 오바마와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미국민들을 위해초당적으로 협력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대화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였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도 지난달 캐나다 퀘백주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코미디 라디오 프로그램의 장난전화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몬트리올의 인기 코미디언인 마크 앤토인 오데트와 세바스챤 트루델이 공동진행하는 '세라비(C'est la vie-인생은 그런 것)'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페일린과 전화통화를 했고, 순진한 페일린은 이 장난전화에 '낚여' 차기 대권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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