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학교 붕괴 사망자 92명으로 증가

2008. 11. 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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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프랭스·페티옹빌·아바나=AP·로이터·신화/뉴시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지역에서 7일(현시시간) 발생한 학교 건물 붕괴로 인한 사망자가 92명으로 늘었다고 아이티 정부 당국이 밝혔다.

아이티 당국은 또 사망자 외에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에 등록 중인 학생은 총 700명으로 정부 당국은 학교 건물 붕괴 당시 5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니고 있다.

특히 한 학급에서는 교실에 있던 학생 모두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층 콘크리트 건물인 콜레주 라 프로메스(College La Promesse) 학교는 이날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무너져 학생들의 인명피해가 컸다.

아이티의 유엔 평화유지군 장교인 카를로스 도수 산토스 크루즈는 "이는 마치 지진과 같았다"며 참혹한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대원들은 늦은 저녁까지 붕괴된 현장에 불빛을 비추며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오열하는 학부모와 인근 주민 수천 명이 몰려들어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지만 구조대는 8일 밤(현지시간) 4명의 아이들을 추가로 발견하는 등 지금까지 여학생 13명과 남학생 22명 등 35명의 학생들을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서 구조해냈다.

붕괴된 학교 건물은 8년 전 부분적인 붕괴 현상을 보여 보수공사를 실시했으나 부실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르 리디 파라 페티옹빌 시장은 "학교 보수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건물의 구조적 결함이 붕괴 원인으로 최근 이곳에 잇달아 불어 닥친 열대성 폭풍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한 프랑스어 교사는 "학교 건물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경사진 곳에 살던 사람들이 이탈했다"며 "이후 학교 건물 오너는 이들의 땅을 사들이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붕괴 사고에 국제사회의 구호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가 이번 붕괴사고 피해자 돕기에 참여해 현재 80여명을 치료 중이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고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웃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도 2대의 헬기 등 구조팀을 보내기로 했다.

정진탄기자 chchtan7982@newsis.com

서유정기자 teeni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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