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를 흔든 거대 제국 흉노

2010. 11. 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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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인문과학연구소 국제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금 한창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도읍을 둔 남월국(南越國)을 기원전 111년에 멸한 한 무제(漢武帝)는 곧바로 칼끝을 위만조선으로 겨누어 남월국 정벌에 동원한 군대를 왕검성으로 향하게 했다.

전투는 치열했지만 공방전 끝에 기원전 108~107년 위만조선을 멸한 한나라는 그 땅에 낙랑ㆍ진번ㆍ임둔ㆍ현도, 이른바 한사군(漢四郡)을 설치했다. 한 무제가 위만조선을 친 까닭을 당시 한 왕실 사관인 사마천은 흉노의 좌익(左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사례만으로도 흉노는 결코 한국사와 뗄 수 없는 존재임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흉노는 여전히 국내에서는 흉노라는 개념조차 국가체 이름임에도 '민족'으로 잘못 알려졌을 만큼 이해가 부족하다.

부경대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송명희)가 오는 27일 오전 9시30분~오후 6시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동아시아 고대문화 속의 흉노'를 주제로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는 '우리 시각에서 흉노 보기'를 시도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연구재단 아래 고고학 전공인 강인욱 부경대 교수가 수행하는 흉노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외 흉노학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낸 전문가를 발표자로 초빙했다.

이날 발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러시아 고고학계가 최근 이룩한 흉노 고고학 성과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상트 페테르부르크) 세르게이 미냐에프 교수는 몽골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경내 자바이칼(바이칼호 동쪽 산악지대) 지역 차람계곡에서 1997~2005년 발굴한 흉노 고분군 발굴성과를 소개한다.

차람 고분군 흉노 유적 중에서도 7호분은 직경 30m에 깊이 15m에 이르는 초대형 고분으로 5년 동안 기계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손과 삽으로만 발굴한 결과 마차 부속품과 중국제 청동거울, 글자를 새긴 중국 칠기편 등의 여러 유물을 수습했다.

강 교수는 24일 "차람 고분군은 지난 몇년 간 흉노 고분 유적 최대 발굴 성과를 낸 곳으로 꼽히지만 그 상세한 발굴결과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같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블라디보스토크ㆍ울란우데) 소속 니콜라이 크라딘 교수와 바이르 다쉬발로프 교수는 각각 자바이칼 지역 흉노 성지(城址)인 이볼가 유적과 트랜스바이칼 지역 최근 흉노 유적 발굴성과를 소개한다.

흉노 주민들은 흔히 유목민으로 정착 생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곽을 만들어 농사를 지은 사람도 다수 존재했으며, 특히 그들의 유적에서는 극동 지역 옥저 사람들이 발명했다고 알려진 온돌(깐)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다쉬발로프 교수는 자바이칼 지역에 흉노 후손들이 남긴 문화에서는 한국 유물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흉노 정착민 중에는 한국을 포함한 극동지역 출신도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파격적인 견해도 발표한다.

강인욱 교수는 흉노를 고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와의 관련성에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최근 서울대에서 몽골 지역 흉노 고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몽골과학아카데미 에렉젠 연구원은 '흉노 귀족계층 무덤의 연구'를 발표한다.

더불어 중국에서 흉노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왕리신(王立新) 지린대 교수와 일본 삿포로학원대학 우스키 이사오 교수, 국립중앙박물관의 몽골 발굴조사를 담당한 윤형원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장도 각각 발표자로 나선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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