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군의 '힘'..소말리아 해적 퇴치 '위력'
소말리아 해역을 거점으로 하는 해적들의 선박 납치가 빈발하자 국제사회가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양의 해상권을 지배하겠다며 해군력을 키워온 인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해군의 소형구축함 '타바르'는 지난 18일 밤 아덴 만 해상에서 의심스러운 선단을 발견해 정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선단은 곧바로 타바르를 향해 발포했고, 타바르는 즉각 응사에 나서 선단의 모선을 포격했다. 포격을 당한 모선은 탑재하고 있던 화약류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침몰했다.
그 사이에 모선과 동행하던 소형 고속정 2척은 도주했으며 모선이나 고속정의 갑판 위에는 소총이나 휴대형 로켓포로 무장한 해적 여럿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해군이 해적을 물리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해적선을 격침한 타바르는 지난 11일 인도 해군 특공대를 태운 헬리콥터를 띄워 아덴 만에 정박 중이던 인도 상선을 납치하려는 해적을 쫓아냈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중순, 소말리아 바다에서 홍콩 선적의 유조선이 납치돼 인도인 선원 18명이 인질로 잡힌 사건을 계기로 자국 해군 함정에 의한 초계를 시작했다. 때로는 인도 선박뿐만 아니라 타국 선박의 호위작전도 맡고 있다.
그동안 인도 해군은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을 도입, 해군력을 강화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아덴 만에서 외국 선적 상선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해상 무역의 85%가 자국 선적이 아닌 배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그중 3분의 1이 해적의 공격을 받기 쉬운 경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해군 대변인 니라드 신하는 "우리는 말라카 해협에서 아덴 만에 이르는 범위를 담당하고 있다"며 "인도 해군은 점점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말했다.
소말리아 해적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국제 공조를 지지한다고 발표하고 "해적 퇴치를 위해 소말리아 임시정부와 국제해사기구(IMO),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EU), 여타 회원국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EU는 다음달 12일부터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감시에 나설 예정이라고 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 국방장관 허브 모린이 밝혔다. 그는 "5~6척의 전함이 아덴 만에서 초계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도 소말리아 해역을 항해하는 자국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임영주기자 > - 재취업·전직지원 무료 서비스 가기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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