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더드엔 아직 한참 먼 '우물안 차이나'

2008. 8. 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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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의 중국] 스폰서 제치고 자국 기업 지원… 인터넷 차단·시위 불허 도마에

개발도상국들이 올림픽을 개최할 때 한 단계 도약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사회 전반에 스며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63년 도쿄올림픽이, 88년 서울올림픽이 그랬다.

베이징 올림픽이 전반적으로 성공리에 진행됐지만 이런 측면에서도 의미를 새길 수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올림픽 경기장 건설, 도시 미관, 공항 등 교통시설 확충 등 인프라 건설에 무려 40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었지만 소프트 웨어인 사회 전반의 운영체제에서 글로벌 기준이 착근했다고 볼 수 없는 흔적이 많다.

올림픽 마케팅에 참여한 한 인사는 "올림픽 마케팅은 엄청난 대가를 지불한 스폰서 기업들이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해왔는데 이번에는 중국이라는 '체제'의 힘에 짓눌려 그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수억 달러의 거액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내고 올림픽 파트너(공식후원사)가 된 삼성, 맥도날드 아디다스 등 세계적 기업이 힘을 전혀 쓰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는 자국 브랜드의 위상 제고를 위해 자국의 BOCOG 후원업체 활동을 무한정 보장, 올림픽 마케팅에 사실상 무임 승차시켰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중국 내 스포츠의류 기업을 경영하는 전 체조스타 리닝(李寧)을 선정, 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공식후원기업 이외의 기업로고를 경기장안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관행을 깨고 중국 유명 선수들은 리닝 소유기업의 제품을 입고 출전, IOC 공식파트너 아디다스를 경악케 했다.

IOC는 "2001년 개최지 선정당시 약속했던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모든 인터넷 접근을 허용하라"고 중국에 요구했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아 IOC 언론담당 위원이 곤경에 처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올림픽처럼 IOC의 입김이 먹히지 않는 올림픽이 없었다"고 전할 정도이다.

올림픽 전용시위 구역을 설치해놓고도 시위를 허가하지 않은 중국의 사회 통제 방식도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베이징에서 체류했던 한 인사는 "운영이 원활하지 못할 때마다 외국 임원들은 '중국이니까…'라며 비아냥거렸다"고 전했다. 중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수용 없이는 일류국가로 들어서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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