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또 한국 비하.."룸살롱 가야 사업할 수 있어"

2012. 2. 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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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이른바 '룸살롱'이라고 하는, 실제로는 매춘부가 나오는 술집에서 여성을 배제한 채 거래해야 효과 있는 기업문화가 있다."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KEB) 지분을 매각하고 차익을 얻으려는 과정에서 줄곧 론스타를 옹호하며 한국에 적대적이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또 다시 한국을 비판하는 컬럼을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WSJ은 한국 여성근로자의 비율이 남성과 크게 차이 난다며 론스타 논란은 이와 연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룸살롱 문화 등 론스타와 큰 연관이 없는 부분도 건드리고 있어 론스타를 빌미로 한국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진다.

WSJ 아시아판은 2일(현지시각) 조셉 스텐버그가 쓴 '론스타와 한국 여성'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실었다. 이 칼럼에서 스텐버그는 "론스타의 성공이 한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며 "한국이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수록 외국계 자본은 한국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 서비스 산업에서 여성 근로자의 참여 정도는 해당 국가가 어떻게 지식노동층을 활용하는지 척도가 된다"며 한국은 여성근로자 비율이 낮아 산업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WSJ는 2008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인용,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 중 61% 가량만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같은 교육을 받은 남성종사자보다 28.4%포인트나 낮은 수치라고 칼럼을 시작했다. 이 격차가 유럽연합 지역에서는 7.2%에 불과하다며 여성이 근무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많은 나라가 한국이라고 스텐버그는 짚었다.

스텐버그는 "한국에는 충분한 교육을 받았지만 그 재능을 제대로 써먹지 못하는 여성으로 넘쳐난다"며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기에는 너무 많은 걸림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칼럼은 이 같은 장애물 중 하나로 남성 위주의 기업문화를 들었다. 스텐버그는 "연차가 있는 관리자급 기업인은 남성과 일하기를 선호하고 동지애를 쌓으려고 한다"며 "특히 여성을 따돌리고 늦은 밤 매춘부가 나오는 '룸살롱'에서 거래해야 성과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여성을 불평등하게 해고해도 한국 법원은 '남자는 가족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라고 이유를 들어 눈감아 준다"며 "한국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현정은 현대회장의 경우는 예외적"이라고 덧붙였다.

WSJ의 훈계는 그치지 않는다. 스텐버그는 한국이 관리직의 여성비율을 높일수록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업 실적도 올랐다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2010년에 발간한 백서를 인용해 주장했다. 이어 론스타를 사례로 들며 "KEB을 흑자로 돌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탁월한 인재관리 덕분"이라며 "KEB도 2005년부터 학력 대신 기술과 경력을 중시하는 채용방식을 택했고 이는 남성중심의 한국 금융권에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론스타 덕분에 KEB가 '선진화'했으니 외국계 자본을 거부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성 고용률을 거론하며 서구지역은 '선진국'이라는 우월의식을 풍기는 반면 룸살롱 등 일부 사례만 들어 한국을 비하하는 느낌도 있다.

앞서 WSJ는 지난 30일 아시아판에서 한국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정부에 휘둘린다는 취지의 사설을 싣고 "여전히 (국제 금융시장의) 신뢰를 못 받고 있다"며 "론스타가 잘못한 점은 외국자본이고 수익을 거뒀다는 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008년에는 방한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검찰조사를 위해 열흘간 출국 금지 당하자 "헤지펀드 대표를 묶어두는 행위는 한국에서의 사업이 위험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이같은 대접은 경제를 위해 외국투자자를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이명박 차기 대통령의 홍보전략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고 따지기도 했다.

당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정관계 로비에 나서고 거짓감자설로 주가를 폭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었지만 WSJ은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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