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여성단체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배영경 2011. 9. 29. 10: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 dpa=연합뉴스) "아가씨라고 불리기를 거부한다."

프랑스 사회에서 미혼 여성 즉, '아가씨'를 부를 때 사용되는 '마드무아젤' 호칭이 성차별적이라며 27일(현지시간) 현지 여성단체들이 호칭 폐지운동에 나섰다.

남성은 혼인 여부와 관계없이 평생 '무슈(monsieur)'로 부르면서 여성을 미혼자(마드무아젤. mademoiselle)와 기혼자(마담·madame)를 구분해 부르는 데 반기를 든 것.

이날 마드무아젤 폐지운동에 참가한 현지 여성단체들은 여성에 대해 이처럼 호칭을 구분하는 것은 '결혼 유효성'을 기준으로 여성을 판별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민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 마드무아젤 반대 서한을 게재하는 한편, 정부와 기업에 마드무아젤 사용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단체들은 여성의 이름을 '혼전 이름'과 '결혼 후 이름'으로 구분하는 용어들도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운동가들은 지난 1794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이미 여성은 자신의 출생 성(姓)을 평생 고수할 수 있고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딸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현재 서방국들 가운데 미혼·기혼 여성에 대한 호칭 구분을 폐지한 나라는 적지 않다.

독일은 지난 1972년 '프라우-프로일라인' 호칭의 공식 사용을 금지했고, 영어권 국가들도 '미스-미시즈' 대신 '미즈(Ms)'라는 중립적 용어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정부기관과 은행, 기업 등 공적 영역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마드무아젤 사용이 빈번하다.

지난 2006년부터 마드무아젤 폐지를 주장해온 여권 운동가 로랑스 와키는 "프랑스 여성은 타인이 판단한 자신의 이미지에 따라 규정된다"면서 "마드무아젤과 마담이라는 호칭이 정체성의 일부가 됐다"고 꼬집었다.

ykbae@yna.co.kr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